[종합] 내년 1월 대만 대선, '반중' 민진당-'친중' 국민당 0.1%p 초접전 양상

[종합] 내년 1월 대만 대선, '반중' 민진당-'친중' 국민당 0.1%p 초접전 양상

폴리뉴스 2023-11-29 19:17:32 신고

대만 총통 선거(대선)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중 성향의 집권당 후보와 친중 성향의 국민당 후보가 0.1%p 차 초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대만 총통 선거(대선)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중 성향의 집권당 후보와 친중 성향의 국민당 후보가 0.1%p 차 초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대선)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중 성향의 집권당 후보와 친중 성향의 국민당 후보가 0.1%p 차 초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결과에 따라 대만을 둘러 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양상이 달라질 수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만 총통 선거는 야권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와 중립 성향인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민진당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당인 민진당과 제1야당인 국민당 후보 지지율은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야권 단일화 실패에도 집권당과 제1야당 지지율 팽팽

대만 연합보는 갤럽이 지난 25∼27일 유권자 10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통 선거 여론조사에서 민진당 라이칭더(총통)·샤오메이친(부총통) 후보와 국민당 허우유이(총통)·자오샤오캉(부총통) 후보 지지율이 각각 31.01%와 30.94%를 기록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두 후보 진영 간 지지율 격차는 0.07%포인트에 불과했다.

27일 발표된 친중 성향인 중국시보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민진당 후보 지지율은 28.3%, 국민당 후보 지지율은 28.2%로 0.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물론, 이보다 지지율 격차가 큰 여론조사도 나왔다. 대만 인터넷 매체인 CNEWS후이류신문망이 지난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진당 후보 지지율은 36.8%, 국민당 후보 지지율은 26.6%로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야권 지지층의 국민당 쏠림 현상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이 당선 가능한 후보에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선거가 반중 대 친중 구도로 흐를 경우 중립을 표방하는 민중당의 존재감은 더 약해질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민진당과 국민당의 전통적인 양당 대결 구도로 흐를 경우 오히려 반중·친중 구도에 싫증 난 유권자들이 민중당에 표를 몰아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당 "민진당에 투표하면 중국과 전쟁 우려".. 국민당 집권시 美 '인도태평양 전략' 차질

이번 총통 선거는 미국과 중국이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치러지는 만큼 국제 정세에 영향이 매우 크다고 여겨진다.

현재 집권당인 민진당은 친미 반중 성향을 보이며 대만 독립을 주장하고 있으나 제1야당인 국민당은 반미 친중 성향을 띄면서 중국과 통일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미국이 중국을 포위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이 가능했던 것도 반중 성향이 강한 대만 정권 역할이 컸다.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이 있었기에 '대만 유사시'라는 전제가 성립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친중 성향의 정권이 들어선다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도 추진 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사실상 '미중 대리전'으로 평가된다.

국민당은 '양안 갈등'으로 인한 전쟁 우려를 없애기 위해서는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당 허우 후보는 선거전 시작 첫날인 지난 25일 당 행사에서 "민진당에 투표하면 양안 간 평화가 없다. 모든 청년이 전쟁터로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민진당 라이 후보는 "가짜뉴스다. 중국의 인지전(cognitive warfare)"이라고 반박했다.

국민당과 민중당 총통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 후보는 대만 상공업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즉시 대등·존엄·우의의 전제 아래 대륙과 전면적으로 대화·교류를 재개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상호 신뢰를 재건하겠다"고 했다.

허우 후보와 단일화를 거부하고 독자 후보로 출마한 중도 성향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 역시 "양안 개방은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중국과 교류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중국도 '대만 독립 반대'를 전제로 한 교류 확대를 언급했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1992년 합의(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중국과 대만이 각자 편의대로 하자는 합의)를 견지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정치적 기초 위에서 국민당 등 대만의 관련 정당·단체·각계 인사와 함께 상호 신뢰를 공고화·증진하며,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국민당 등과) 함께 양안 관계가 평화·발전의 올바른 궤도로 복귀하도록 추동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지키며, 양안 동포를 행복하게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2030표심, 중도 성향 민중당에 쏠려.. 민진·국민, 2030 표심 공략이 관건

대선과 동시에 실시되는 총선에서도 제1당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시보의 정당별 지지도 조사에서 야당인 국민당이 31.9%로 1위로 나타났다. 집권 여당인 민진당은 24.7%에 그쳤고 민중당은 19.5%를 기록했다.

홍콩 우산 시위로부터 영향을 받았던 2020년 총선에서 민진당은 62석을 차지해 단독 과반을 달성했지만 내년 총선에선 국민당에 제1당 지위를 넘겨줄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대만 선거의 최대 변수는 2030 표심의 향방이다. 현재까지는 민중당이 20~39세의 50%의 지지를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다. 젊은 층에 취약한 국민당은 20~29세 5.9%, 30대 17%에 불과하다.

그러자 국민당의 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내년 총통선거에서 승리하면 민중당 인물을 내각에 합류시킬 수 있다"며 2030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29일 대만 중국시보에 따르면 전날 자오사오캉 후보는 "젊은 유권자들이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재집권을 저지하려면 국민당을 지지해야 한다"면서 "파트너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 후보도 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은 다음 달 11일 총통 후보 번호 추첨, 20일 TV 유세 및 토론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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