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공정·공유'의 가치로 세상을 읽다…'토렴 사회를 꿈꾸며' 출간

'공감·공정·공유'의 가치로 세상을 읽다…'토렴 사회를 꿈꾸며' 출간

이데일리 2023-11-29 19:11: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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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과거 보온 장치가 없던 시절엔 밥에 뜨거운 육수를 여러번 부었다가 따라내면서 데워 먹었다. 이러한 과정을 ‘토렴’이라고 부른다. 단순해 보이지만 쌀밥이 가마솥에 들어가지 않도록 국물만 요령껏 잘 따라야 해서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방식이다. 이러한 ‘토렴 정신’을 사회 현상에 대입해 본다면 어떨까. ‘공감’과 ‘공정’, 그리고 ‘공유’를 한 데 넣어 토렴한다면 세상을 보는 시각은 바뀔 수 있을까.

토렴 정신으로 사회 현상을 톺아본 ‘토렴 사회를 꿈꾸며’가 출간됐다. 종합경제일간지에서 청와대 출입기자, 경제부장 등을 거쳐 현재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는 저자가 토렴의 원리로 현 사회를 들여다봤다. 토렴 정신의 핵심은 공감, 공정, 공유다. 저자는 세 가치를 묶어 ‘삼공’이라 부른다. 토렴 정신과 삼공 원리를 통해 정치·경제·사회적 사건과 일상의 사례들을 새로운 각도로 재해석했다.



저자는 무심코 들른 국밥집에서 토렴하는 모습을 보고 묵직한 영감을 받았다. 인간의 관계와 사회를 바라보는 색다른 관점을 찾던 그는 공감과 공정, 공유에 주목했다. 세 가치가 통합적으로 어우러져 작동하는 법칙을 정립해보기로 한 것이다.

책은 주요 가치들을 탐구함은 물론 세대 갈등, 학자금 탕감, 해외 입양, 한류,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이 시대 뜨거운 감자들을 삼공의 시각으로 소개했다. ‘토렴과 사회 현상들’을 비롯해 ‘콘크리트 사회에서 살아남기’ ‘공감 감상법’ ‘공정 프레임’ ‘공유 방정식’ ‘삼공 원리의 세계관’ ‘토렴으로 세상 보기’ 등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세상을 달리 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꼽는 것은 ‘부조리’다. 전쟁과 인종, 이념 등의 큰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적당히 부조리에 길들여진 습관이나 태도가 문제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꼼꼼한 관찰과 정보 수집보다는 자신의 경험이나 직관에 의존에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처럼 개인의 경험적 지식에 의존하는 의사결정 행태를 ‘휴리스틱(heuristic)’이라 부르는데 대표적인 것이 ‘확증 편향’이다. 이러한 유행병이 사회의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인간은 환경에 지배받지 않고 스스로 결정해나갈 수 있는 존재다. 수많은 이슈들이 얽히고설켜 오히려 확증 편향이 대세인 시대이지만, 공감·공정·공유가 적절히 하모니를 이루는 토렴 사회 정도라면 꿈꿔 볼 만 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토렴 정신을 ‘희생과 감내라는 보이지 않는 손길’이라는 표현한 구절이 있다”며 “우리가 누리는 행복과 만족 뒤에는 보이지 않는 양보, 배려, 희생, 감내가 뒤따른다. 쉬운 길을 놔둔 채 굳이 수고로움을 더하는 토렴 정신을 더 많은 이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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