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대행조직이 의약품 공급 문제 원인?···약국 업계 "공급체계 바꿔야"

영업대행조직이 의약품 공급 문제 원인?···약국 업계 "공급체계 바꿔야"

여성경제신문 2023-11-29 17:4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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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 /게티이미지뱅크
알약. /게티이미지뱅크

'의약품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약국업계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영업대행조직의 지정출고 문제를 정부가 방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9일 의약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에선 '지정출고' 이슈로 인해 의약품 공급이 업계에서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약국업계 한 관계자는 "물건(의약품)이 있으면 주문을 하고 그만큼 물량으로 들어와야 정상인데, 그러지를 않고 있다"면서 "일부 물량이 지정 출고라는 형태로 묶여 있고, 나머지 물량은 유통업체에서 나눠서 알아서 가져가야 한다. 왜 지정 출고라는 것이 생기는지 알고는 있지만, 정부에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계약 영업사원이 많은 혹은 특정 업체 출신이 많은 영업대행조직(CSO)이 특정 제품의 물량을 막아놓고 나머지 분량을 빼는 것을 '지정출고' 라고 말한다. 해당 요인이 물량을 구하지 못하는 절대적인 이유는 될 수 없지만, 사정을 아는 약국업계 관계자들은 약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가능성 중 하나로 해당 주장에 꽤 신빙성이 있다고 답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CSO는 출고 권한을 통해 유통마진을 늘리거나 수금이 빠른 업체를 선택하여 특정 유통업체로 약을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일부 약국은 정상적인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어, '출고량에 문제가 없다'는 정부 입장을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CSO가 특정 제약사의 의약품 출고량 중 일부를 자신들이 지정하는 유통업체에 출고시키고 나머지를 유통업체 등이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의약품 공급 형태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에서도 특정 지정출고를 통해 의약품을 자신들이 원하는 유통업체에만 넣을 수 있도록 하는 행위는 처음 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경우 지정된 유통업체를 이용하지 않는 약국은 원치 않는 업체와 거래를 트는 등의 일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국은 많게는 수 곳에 이르는 주거래업체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일부 의약품의 경우 코로나19 당시 품귀 현상을 겪은 이후로 현재까지도 유통업체와 약국가에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늘어난 호흡기질환 환자, 코로나19 때부터 꾸준히 올랐던 원료 및 부자재의 가격, 인도 등 지역의 원료수급 난항 등이 겹치면서 현재까지 제약사에서 품절을 겪고 있는 품목들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해당 품목을 일부 CSO가 잡고 유통을 흔드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유통업계의 비판도 나온다.

최근 등장하는 CSO 중 회사의 기존 영업부가 분사하면서 생긴 회사로 제약사와의 관련성 및 밀접도가 매우 높아 상대적으로 제품으 물량을 자유롭게 운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약국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가 의약품을 만들어 낸 이후 해당 물량을 '의약품 도매업'인 CSO 등에 넘기는 것이다보니 어느 정도 품목의 집중이 가능한 데다가, 이들이 필요에 맞춰 제품을 타 유통업체로 다시 넘기는 과정에서는 약사법 상 하자가 없다. 이미 CSO 중에는 유통과 판매를 함께 하는 업체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약국가와 유통업체 등에서는 환자가 약을 받기 전 최종자 격인 약국에서 괜한 수급 불안을 부를 수 있다고 호소한다. 정작 필요한 약국이 제품을 사입할 수 없는 문제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특정 회사가 자사의 판매를 위해 CSO 등에 제품을 몰아주면 소외되는 지역까지 등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정 CSO가 제품을 줄 유통업체를 지정한 상황에서 갑질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CSO 중에서도 힘이 센 곳이 경국 물량을 배정받아 다시 이를 판매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약국은 불균형으로 인한 수급 문제가, 유통은 3자 물류 같은 악영향이 생길 수 있는 이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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