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11번가 콜옵션 행사 포기…강제 매각 수순 밟나

SK스퀘어가 11번가의 지분에 대한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SK스퀘어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11번가 지분 18.18%를 다시 사들이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콜옵션 행사 기한은 다음달 4일이다.

앞서 SK스퀘어는 2018년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 에이치앤큐 코리아로 구성된 나인홀딩스로부터 5년 내 기업 공개(IPO) 조건을 내걸고 5000원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실패 시 원금에 연이율 이자 3.5%를 붙인 약 5500억원에 FI 지분을 다시 사는 콜옵션 조항도 넣었으며, FI가 SK스퀘어 지분까지 모두 제 3자에 매각 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도 포함했다.

하지만 마감기한이었던 올해 9월30일까지 IPO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후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과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기업가치에 대한 입장차로 결렬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SK스퀘어와 FI가 추가 협의 결과에 따라 11번가의 강제 매각 단계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1번가는 2025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수익성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만 35세 이상 직원 가운데 근속연수 5년 이상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장민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