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국내 김치 시장이 약 1조7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하면서 전통적인 식품 기업부터 호텔업체까지 김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소비자들은 김장에 대한 시간·비용의 부담을 덜 뿐만아니라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어 김치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국산, 천연 재료를 활용해 믿고 먹을 수 있는 김치를 원하는 수요도 커지면서 ‘프리미엄’ 차별화는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대상 종가 포기김치. (사진=대상)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 CJ제일제당 등 기존 식품업체들부터 롯데호텔앤리조트, 조선호텔 등 호텔업계까지 국내산 재료를 활용해 각사 차별화된 레시피로 만든 포장 김치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국내 김치업계 1위인 대상은 지난해 기준 국내 김치 시장 점유율 42%를 차지한다.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는 1988년 최초 출시부터 현재까지 ‘100% 국내산 재료’를 고수하고 있다. 국내산 재료 중에서도 품질이 우수한 등급만을 가려 사용한다.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 배추 특성을 고려해 시기와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최고 품질 배추를 사전 구매해 비축하며, 고추, 마늘, 양파 등 김치에 들어가는 원재료도 산지 직송 받는다.
대표 제품으로는 1년 이상 잘 삭힌 남해안산 멸치육젓과 멸치액젓을 사용해 진한 양념 맛을 살린 ‘전라도 포기김치’가 있으며, 열무김치, 깍두기, 파김치, 돌산갓김치, 오이소박이, 백열무 물김치, 나박김치, 동치미, 보쌈김치 등 별미 김치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김치 시장 점유율 약 36%로 2위다. 최근에는 1인 가구 공략에 나서며 국내산 절임배추 3kg과 김치 양념 1.5kg을 세트로 묶은 ‘비비고 김장 키트’를 출시했다. 김장 키트는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김장을 할 수 있도록 출고일 지정도 가능하다.
또 김장을 할 여유가 없는 소비자들을 위해 갓 담근 김치를 집 앞까지 배송하는 '생산직송 김치'도 김장 시즌을 맞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최대 5일 내에 제조된 김치를 바로 맛볼 수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배추김치 제품.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호텔업계도 포장김치 시장에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호텔 셰프의 레시피로 차별화된 김치를 선보이며 소비자 호응도 높아지는 추세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 2019년 철수했던 김치 사업을 올해 다시 시작했다. 지난 8월 첫 선을 보인 배추김치는 출시 한 달 만에 7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 10월엔 갓김치와 파김치를 한데 묶은 갓파김치를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했다.
롯데호텔 김치는 강원도 영월과 전남 해남 등 계절별 최적 산지에서 공수한 제철 배추, 롯데호텔이 직접 품질을 관리하는 밭에서 수확한 영양산 고추로 만든 고춧가루를 활용해 원재료 품질을 높였다. 최상급 육젓과 황석어젓, 바다 위에서 급동결한 생새우, 4년간 간수를 제거한 고품질의 신안 천일염 등으로 만든 양념을 함께 버무렸다. 또 롯데호텔 셰프만의 비법인 황태와 보리새우, 표고버섯과 다시마 등을 깊게 우려낸 특제 육수도 특징이다. 롯데호텔 김치 제품은 롯데홈쇼핑에 이어 온라인 등 판매채널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조선호텔은 2015년 고객 요청으로 상품화 한 ‘조선호텔 김치’를 론칭한 이후 현재까지 제품군과 유통채널을 확대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투숙객이 줄었던 당시 유일하게 수익을 냈던 것도 김치 사업이었다. 조선호텔 김치는 엄선된 국내산 배추·무·고춧가루를 사용하고 호텔 셰프의 레시피로 만든 특제 육수로 깊은 맛을 살렸다.
조선호텔 김치의 1~6월 매출 신장률(전년 대비)은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91%를 기록한 이후, 2021년 52%, 지난해 37%, 올해 32% 등 매년 두 자리 수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기가 높아지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조선호텔 김치’ 전용 공장을 따로 마련해 ‘조선호텔 프리미엄 김치’와 계열사 이마트 등에 납품하는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김치에 대한 해외 수요도 늘고 있다. 한류 열풍에 전 세계적으로 한국 김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국이 90개국을 넘어섰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김치 수출국은 일본과 미국 등 93개국이다. 같은 기간 김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1억3059만달러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기존 증가세가 이어지면 2021년의 사상 최대 기록(1억5992만달러)을 경신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1, 2인 가구의 비중이 점차 늘고 올해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료값 급등까지 겹쳐 김장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늘면서 포장김치의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한류에 따른 해외소비 증가로 인해 현재 김치 시장은 1조7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등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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