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암컷' 발언에 발칵…국힘 김영선 등 여성의원 성명 "청년비하에 이은 여성비하", 민주당 '사과'

최강욱 '암컷' 발언에 발칵…국힘 김영선 등 여성의원 성명 "청년비하에 이은 여성비하", 민주당 '사과'

폴리뉴스 2023-11-21 15:31:09 신고

국민의힘이 아니라 친명 강경파인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에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 장문영 기자] 친명 강경파인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에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이른바 '여성인권'에 앞장선다는 민주당에서 나온 극한 '여성폄하' 발언이어서 더 충격적이다. 

국민의힘은 21일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설치는 암컷'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막말'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북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한 최강욱 전 의원이 “암컷이 나와 설친다”며 입에 담기 어려운 여성 비하 막말을 쏟아냈다.  

민형배 의원은 작년 4월 검수완박 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민 의원은 ‘무늬만 무소속’이었던 자신의 행태가 마치 검찰개혁을 위한 결단이라도 되는 듯 강변하기 위해서 염치없게도 '탈당의 정치'라는 뻔뻔한 제목의 책을 내고 이를 홍보한다며 북콘서트를 개최했는데, 여기에 민주당 ‘처럼회’ 출신 전·현직 의원들이 줄줄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교수가 윤석열 정부하의 한국 정치가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나오는 동물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발언하자, 최강욱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 비유를 하는데,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이 정부는 그걸 능가한다”며 저질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며 자기 발언을 합리화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이에 더해 단상 위에서 민형배 의원과 김용민 의원이 같이 웃으면서 이에 적극 동조했고 청중 가운데 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시장, 송갑석조오섭윤영덕양정숙강민정 의원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들은 최강욱 전 의원의‘암컷’ 발언을 제지하기는커녕 함께 박수치고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 국민의힘 김영선, 정경희 등 여성의원 전원 성명 "민주당, 청년비하 이은 여성비하 발언 막말 사과하라"

이에 이날 국민의힘 김영선, 정경희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여성의원 전원은 일동 성명을 내고 '최강욱 의원 암컷' 발언에 "인성과 도덕성이 바닥난 이런 사람이 어디 감히 대한민국 여성을 ‘설치는 암컷’으로 비하한다는 말인지!"라고 분노했다.

이들은 "최강욱 전 의원은 작년 4월,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보좌진이 함께하는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김남국 의원의 화면이 꺼져있자 ‘딸딸이를 하느라 그런 것 아니냐’는 성희롱 발언을 해서 민주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돼 만장일치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인물이다. 이뿐인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 준 범죄가 사실로 인정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결국 국회의원 직을 상실한 자이다"라며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혁신하겠다며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노인을 폄하하고, 젊은 정치 한다더니 청년들을 무시하는 정당 현수막을 내걸어 청년들의 마음을 헤집어 놓았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의원직을 상실한 최강욱 전 의원까지 나서서 여성을 모독하는 비하 발언을 하며 ‘설치게’ 두는 것이 제1야당이 할 짓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민주당에 강력히 촉구한다. 첫째, 더불어민주당은 ‘사무총장 경고’라는 솜방망이 처분으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사건과 관련해 국민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하라"라고 촉구했다. 

또 "둘째, 범죄를 저질러 징역형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사람을 북콘서트 패널로 초청해 물의를 빚은 민형배 의원, 패널로 함께하며 방관한 김용민 의원, 이들의 저질 여성비하 막말을 제지하기는커녕 함께 웃고 떠들며 박수친 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시장, 송갑석·조오섭·윤영덕·양정숙·강민정 의원 등 관련자 전원을 출당 시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사죄와 응당의 조치가 즉각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끝없는 청년비하! 여성비하! 국민을 기만하는 막말 정치! 국민의힘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잊을만하면 습관처럼 다시 도지는, 민주당의 막말 본능과 비하 발언이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이쯤 되면 혐오와 분열의 저급한 삼류정치로 대한민국을 오염시키는 사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한없는 가벼움과 저질스러움에 기가 차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답시고 '암컷' 운운하며 여성을 싸잡아 모욕하는 행태가 과연 정상적인 사고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최 전 의원 발언 당시 함께 자리에 있던 민주당 민형배·김용민 의원 등이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며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때부터 이어지는 민주당의 구시대적 성인지 감수성도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정말로 해서는 안 될 막말"이라고 분노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입과 혀는 화와 근심의 문, 몸을 망치게 하는 도끼'라는 뜻의 명심보감의 '구설자 화환지문 멸신지부야'(口舌者 禍患之門 滅身之斧也)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당신이 했던 말들이 도끼가 되어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말조심하라. 입이 있다고 함부로 말씀하지 말라"며 "민주당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박원순, 안희정, 오거돈 이런 성범죄 사건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또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김대중의 민주당은 그래도 품격이 있었고 노무현의 민주당은 그래도 열정과 진솔함이 있었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그냥 저급하다"고 비난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여전히 민주당 당원인 최강욱 전 의원에게 이재명 대표가 징계를 내릴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암컷이 설친다는 막말을 보고도 징계를 하지 않는다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도 공범"이라고 썼다.

◇ 민주당, 조정식 "국민들 실망 안기고 큰 상처 준매우 잘못된 발언"…강선우 "다시한번 사과드린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거셌다. 이와 관련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이 나서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준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사과했다.

또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앞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이나 상처 줄 언행에 대해 각별히 유의하겠다. 여러가지 발언으로 인해 상처입고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국민여러분께 다시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청년비하' 현수막 논란에 이어 이제는 여성을 '암컷'으로 비하하는 초유의 '막말사태'를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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