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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별이 돌아올 때까지는 또 다른 포워드 한엄지(25·180㎝)가 어떻게든 버텨줘야 한다. 한엄지는 자유계약선수(FA)로 BNK 유니폼을 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9분46초를 뛰며 8.7점·5.8리바운드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 시즌 5경기에선 평균 21분37초를 소화하며 5.4점·4.4리바운드로 주춤하고 있다. 20일에는 김한별의 공백으로 인해 27분52초를 뛰었지만, 앞선 4경기의 평균 출전시간은 18분54초로 20분을 밑돌았다. 외곽에 강점이 있는 신인 포워드 김정은(19)이 5경기에서 평균 20분58초를 소화한 점을 고려하면, 한엄지가 더 존재감을 보여줘야 팀플레이도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박정은 BNK 감독도 한엄지의 분발을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한엄지가 골밑에서 존재감을 보여줘야 팀의 경쟁력도 살아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박 감독은 “(한)엄지는 아직 정체성이 모호하다. 외곽도, 인사이드도 아닌 채로 방황하는 상황”이라며 “(김)한별이가 없는 상황에서 좀더 리바운드와 수비 위치 등을 잡아줘야 한다. 연습하면서 많이 주문하고 있는데, 본인도 지금의 상황을 잘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장점도 확실하다. 위치에 관계없이 외곽슛을 던질 수 있고, 자유투도 통산 성공률 78.8%로 정확한 편이라 활용도가 높다. 박 감독도 이를 인정한다. 그는 “엄지는 외곽 플레이의 폭을 넓힐 수 있고, 볼 없는 움직임도 원활하게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 시즌부터 상대팀 빅맨들을 막고 있으니 수비 집중도를 더 올려야 한다. 스크린플레이와 리바운드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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