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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21일 오후 베이징에서 열리는 브릭스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이-팔 전쟁의 평화 해결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의 기조를 감안할 때 시 주석은 이번 연설에서 가자지구 공습에 대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지적하며 휴전을 촉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 주석은 전날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팔 전쟁과 관련해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현재 정세가 더 악화되고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게 최우선 과제이며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이 방법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중국이 이-팔 전쟁에 적극적인 의견을 내며 평화를 촉구하는 이유는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산유국들이 많고 미국과 거리를 두고 있는 중동은 반(反)서방 전선을 형성하려는 중국에 중요한 지역이다.
이스라엘에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는 미국은 평화를 원하는 국제사회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인도주의적 위기를 규탄하고 평화를 호소하며 중동 국가들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은 20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인도네시아와 이슬람협력기구(OIC)는 물론 팔레스타인까지 중동 지역의 외교부 장관들을 베이징에서 맞이하기도 했다. 이번에 중국을 찾은 중동 대표단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을 만나 적대 행위를 종식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왕 부장도 이 자리에서 “중국은 유엔(UN) 안보리 순회 의장국으로서 계속해 아랍·이슬람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안보리가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더욱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도 하마스의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가자지구에서 일시 교전 중단을 추진하고 있지만 휴전, 정전은 이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게 중국측의 입장이다.
중국 현대 국제관계연구소의 니우 신춘 연구원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아랍·이슬람 국가와 중국은 휴전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은 인도주의적 일시 (교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중단과 휴전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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