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홍콩 경제, 미증유의 도산 열풍 심각

"아 옛날이여"…홍콩 경제, 미증유의 도산 열풍 심각

아시아투데이 2023-11-21 14:27:38 신고

3줄요약
clip20231121130426
홍콩 경제가 암담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좀비 기업들이 도산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미국에 서버를 둔 한 인터넷 매체가 최근 비관적 시각의 홍콩 경제 관련 특집 기사를 내보낸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밍바오(明報).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한때는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던 홍콩 경제가 최근 지리멸렬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도산 열풍이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콩인들의 입에서 "아, 옛날이여!"라는 한탄이 절로 나올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홍콩 경제가 이상 조짐을 보인다는 사실은 지난해 경제가 전년대비 무려 3.5%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중화권 경제 상황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여파로 -6.5% 성장한 2020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 1∼3분기에 전년대비 각각 2.9%, 1.5%, 4.1%씩 성장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지난해 워낙 죽을 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기업들이 직면한 상황 역시 과거 목도하지 못했을 정도로 어려운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기업들이 짊어진 총부채 규모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일단 GDP(국내총생산)의 140%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보다도 대략 15%포인트가량 높다. 상당수가 좀비기업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홍콩의 교민 언론인 나정주 씨가 "현재의 영업이익으로 부채도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부지기수일 정도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단정할 만큼 실제로도 디폴트(채무불이행) 같은 최악 상황에 직면하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연히 홍콩 경제가 이처럼 미증유의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많다. 우선 미·중 관계의 악화를 꼽아야 한다. 미국이 쾌도난마처럼 휘두르는 대중 압박 조치들의 유탄을 제대로 맞았다는 얘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볼 수 있듯 부정적인 국제 정세의 악영향 역시 거론해야 한다. 여기에 글로벌 소비 시장의 위축, 최근 더욱 맹위를 떨치는 킹달러 현상도 무시하기 어렵다. 한마디로 악재가 끝없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현재 이런 부정적 요인들은 빠른 시일 내에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홍콩 경제를 더 집요하게 괴롭힐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앞으로 홍콩 경제가 바로 지척의 광둥성 광저우와 선전시에게 질적으로도 추월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적 전망이 홍콩인들로부터 나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Copyright ⓒ 아시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