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번만 바라본다... '몰락한 농구 명가' 삼성의 출구 없는 부진

코번만 바라본다... '몰락한 농구 명가' 삼성의 출구 없는 부진

한스경제 2023-11-21 13:15:30 신고

3줄요약
은희석 삼성 감독(가운데)이 경기 중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은희석 삼성 감독(가운데)이 경기 중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잠실=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전통의 명가다. 국내 프로농구 팀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된 팀이다. 1978년 2월 28일 '삼성 농구단'으로 창단했고, 이후 삼성전자 농구단으로 농구대잔치 시절 코트를 주름잡았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엔 2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인기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삼성은 수년 전부터 전통의 명가 타이틀을 꺼내기조차 부끄러운 만년 하위권으로 전락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2016-2017시즌 이후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지 못했다. 특히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에는 최하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몰락한 명가’ 삼성은 올 시즌에도 힘겨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21일 오전까지 2승 10패로 9위에 그치고 있다. 최하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승 10패)와 함께 시즌 초반 ‘승리 자판기’ 구실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쳐진 삼성은 20일 서울 SK전에서 최악의 불명예를 뒤집어쓰기도 했다. 삼성은 이날 SK에 75-82로 패하면서 최근 8연패와 함께 원정 경기 19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19연패는 프로농구 사상 원정 최다 연패 기록이다. 은희석(46) 감독 체제의 삼성은 지난해 12월부터 내리 지더니 1998∼1999년 대구 동양, 2003년 SK, 2021∼2022년 삼성의 원정 경기 18연패를 넘어 최다 연패 팀이 됐다.

삼성은 올 시즌에도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국내 선수 중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이가 단 한 명도 없다. 베테랑 이정현(36)과 김시래(34)는 노쇠화 기미를 보이고, 유망주 이원석(23)의 성장은 더디다. 백업 자원도 빈약하다. 토종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니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24)에게만 의존한다. 삼성을 상대하는 9개 팀은 코번만 철저히 막으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으로 코트에 나선다. 삼성은 올 시즌 득점(77.5), 2점슛 성공률(47.4%), 필드골 성공률(41.7%) 최하위, 3점슛 성공률(29.9%) 9위에 그치고 있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데 부상 악재까지 겹쳐 타격이 더 크다. 삼성은 팀에 활동량을 보태줄 유망주 신동혁(23), 조준희(19), 차민석(22)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은 감독은 20일 SK전 후 기자회견에서 패인에 대한 질문에 "자꾸 선수 구성의 문제라고 말씀드리는 게 이제는 핑계를 대는 것 같아서 그렇다"며 "어찌 됐든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는 최대한 버텨야 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팀 성적이 바닥을 치고 있음에도 구단은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2024시즌 KBL 국내선수 등록 주요 현황을 보면, 삼성의 샐러리캡 소진율은 72.5%로 9위에 불과하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이동엽, 김광철(이상 29), 조우성(25)과 재계약한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새로 영입한 선수는 윤성원(28)이 유일했다. 투자에 인색하면서 좋은 성적을 바라는 건 과욕이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