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교훈 "김태우는 '반칙 퇴장' 선수…일꾼 뽑아 달라"

[인터뷰] 진교훈 "김태우는 '반칙 퇴장' 선수…일꾼 뽑아 달라"

더팩트 2023-10-04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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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훈 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자 "33년 간 국민에게 헌신한 경찰 행정 경험 살리겠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는 이번 선거를 검찰 대 경찰 구도로 보는 것과 관련해 "저는 원치 않는 구도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국민들은 누가 일 잘하냐의 관점으로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강서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는 진 후보자.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강서=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로 전략공천했다. 오는 11일 있을 보궐선거는 내년에 있을 제22대 총선을 약 6개월 앞두고 있어 여야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기간 단식 후 회복 중인 이재명 당 대표도 지난 27일 "강서 보궐선거는 '정권심판' 선거인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라며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진 후보에게 신신당부했다.

진 후보는 33년을 경찰공무원으로 살아왔다. 2003년 참여정부 땐 경찰혁신기획단(TF) 근무, 2011년에는 총경으로 수사구조개혁단 협의조정팀장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에는 '경찰개혁추진단장'을 겸직하는 등 경찰 내 '전략통' 역할을 했다. 진 후보는 "경찰청 차장은 13만 경찰을 이끌었던 행정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조직 관리에 대한 능력, 국민에 대한 서비스 정신은 여타 후보들보다 제가 앞선다고 자부한다"고 자신의 강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검찰 수사관 출신이자 직전 구청장이었던 김태우 후보가 나온다. 김 후보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이 확정돼 재보궐 선거의 원인을 제공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결정하며, 국민의힘은 '무공천 원칙'을 물렀고 김 후보도 다시 '자신의 공석'을 채우러 나왔다.

김 후보와 관련해 진 후보는 "행사장에서도 자주 보고 '고생 많네요' 하며 인사 정도는 한다"면서도 "(현장을 다니면서) 김 후보가 구청장 재임 시 자신의 선거 당시 비판적이었던 단체에 대해 공격적으로 대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진 후보는 자신이 "무던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경찰 재직 당시에도 후배와 동료들에게 '사람 참 좋다. 그런데 일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진 후보는 선거 운동이 한창인 요즘이지만 "체력은 타고난 게 있어 괜찮다"며 피곤함을 느낄 새도 없다며 웃어 보였다.

<더팩트>는 26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후보 캠프에서 진 후보에게 △정치인으로 도전한 이유 △김태우 후보에 대한 생각 △강서구민이 자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 등을 물었다. 이하 진 후보와의 일문일답.

-강서구청장에 출마한 이유는.

작년 6월 경찰청 차장 퇴임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 일어난 '10.29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33년 넘게 경찰로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 지키기에 헌신해 왔기 때문이다. 와중에 김태우 후보가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확정을 받고도 3개월 만에 복권되고 출마하는 과정을 보며 제1야당 민주당에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진 후보는 "작년 6월 경찰청 차장 퇴임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 일어난 '10.29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 와중에 김태우 후보가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확정을 받고도 3개월 만에 복권되고 출마하는 과정을 보며 제1야당 민주당에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박헌우 기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두고 '2024년 총선 전초전'이라며 정치권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저는 늘 '심판론과 일꾼론'을 이야기 한다. 선거 전체 분위기는 심판론을 피할 수 없겠지만 구민들은 결국 일꾼을 뽑을 거란 얘기다.

우선 이 선거가 윤 대통령의 1년 5개월 국정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띄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심판론이란 △윤 대통령의 독선 퇴행 △본인들의 귀책 사유로 발생한 선거에 자당 후보를 공천한 국민의힘 △본인이 반칙을 써서 퇴장당한 선수가 다시 뛰겠다고 억지 부리는 후보(김태우)에 대한 심판이다.

하지만 강서구민들은 이 선거가 정쟁으로만 치닫는 걸 원치 않는다. 어떤 사람이 일을 잘하는 후보인가를, 또 누가 반칙과 사심 없이 강서구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후보인가를 보고 있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재보궐선거에 나온 것에 대한 본인 생각은.

다른 것보다도 (현장을 다니면서) 김 후보가 구청장 재임 시 자신의 선거 당시 비판적이었던 단체에 대해 공격적으로 대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김 후보가 구청장 행정을 너무 좁게 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폭넓고 국민들을 위해 낮은 자세로 섬기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다짐을 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검찰 대 경찰' 대결 구도'라고 한다.

저는 원치 않는 구도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국민들은 누가 일 잘하냐의 관점으로 볼 것이다.

다만 검찰 수사관 경험과 경찰청 차장 경험은 차이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검찰 수사관이 수사 등 '좁은 영역의 행정'이라면, 경찰 업무는 범죄예방, 사회적 약자 보호, 사회 질서 유지, 조직 및 인사관리 등 행정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행정 경험에 있어 김 후보보다는 제가 앞장선 것이 장점이라고 본다.

진 후보는 "경찰 행정과 자치 행정은 연관이 깊고 협조할 일도 많다"며 "경찰 이력을 살려 구민들을 위해 일하는 구청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헌우 기자

-강서구와 연이 없는데 출마한 것이라는 비판, 기초단체장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시선에 대한 본인 생각은.

경찰 행정과 자치 행정은 연관이 깊다. 시나 구가 있는 곳에는 늘 경찰서가 있다. 자치 행정과 치안 행정이 그만큼 밀접하다는 뜻이고, 서로 협조할 일도 많다. 포항시장, 남해시장 등 이전에도 경찰을 거쳐 지자체장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구민들에게 그간 경찰로 일하며 일선 현장의 경험, 행정 실무 경험, 그리고 중앙부처 차원 행정까지의 이력을 같이 쌓아와서 구청장으로서도 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드리고 싶다.

-본인이 생각하는 강서구청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가장 긴급한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

강서구에서 제일 중요한 건 '고도 제한' 해소 문제다. 또 김포공항 혁신개발도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다. 지난 19년간 강서에 살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꼈던 지역의 최대 과제다.

고도 제한은 공항 반경 4km 내에서 건물 높이에 큰 제약이 걸리기 때문에 강서구 면적의 95% 이상이 영향 아래 있다. 고도 제한 완화로 원도심의 재개발과 재건축의 제약을 완화해야 한다. 또 김포공항을 개발해 생활 SOC를 확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김포공항 인근의 공항동 방화동 지역을 공항단지로 연결해 '김포공항 혁신'의 성과가 나야 할 것이다.

전세 사기 피해와 관련해서는 먼저 피해자들에 대해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후 구 단위에서의 영역, 입법의 영역, 시 차원의 도움 등으로 나눠 피해 구제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전세 사기 특별대책단을 구성해 전수조사한 후, 결과에 따른 맞춤형 피해보상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구 차원을 넘어서 강서구 세 민주당 의원과도 함께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강서구민들이 본인을 뽑아야 하는 이유는.

우선 저는 선거에 매우 절박하게 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33년 동안 경찰행정 경험이 있는 일 잘하는 후보, 인사 검증에서 아무 문제가 없었던 후보가 강서 구민들의 삶과 안전을 세심하게 살펴드리겠다. '민생 구청장'의 자세로 국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강서구를 발전시키겠다.

1967년 생 진 후보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완산고와 경찰대(5기)를 졸업한 뒤 1989년 경위로 임용된 뒤 33년 간 경찰 공무원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후보로 출마했다. /박헌우 기자

☞진교훈 후보는 누구? 1967년 생. 전북 전주 출신으로 완산고와 경찰대(5기)를 졸업한 뒤 1989년 경위로 임용됐다. 전북 정읍경찰서장, 경찰청 기획조정과장, 서울 양천서장 등을 거쳤고 경무관으로 승진한 이후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장,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전북경찰서장, 경찰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후보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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