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2개 면 개방, 광활한 케이스 첨이쥬~
ㄱ자 형태 열리는 구조, 조립편의 기갈나네!
120mm 팬 총 10개 장착으로 통풍도 따봉
[컴퓨텍스 2023] 겜디아스 Ray Wang 매니저를 만나다
http://www.weekly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5026
일반적인 게이밍 케이스 하면 휘황찬란한 LED가 시선 모으고 생긴 것 또한 '게이밍'스러운 느낌 뚝뚝 흐르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제품을 통칭한다. 딱 꼬집어 정의할 수 없지만 그러한 제품은 PC에 대해 일자무식인 이가 봐도 '대단하다'는 감탄사 절로 내뱉는다. 게이밍이라는 단어 그대로 제품에서 느껴지는 오묘한 매력은 세월을 거듭하며 수성했기에 요즘 나오는 제품은 뼈대만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상당수 사용자는 케이스의 기본을 요구한다. 위아래 그리고 양쪽 모두 개방되지 않는 형태에 통풍은 잘 되었으면 좋겠고 동시에 RGB 효과도 잘 드러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모두 충족하는 그러한 제품.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까?라고 생각한다면 맞다. 그러한 PC 케이스는 지금까지 나오지도 않았고 없던 것은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속이 훤히~ 보이는 케이스! 마이크로닉스 겜디아스 네소 P1이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제품: GAMDIAS NESO P1 (블랙/화이트)
규격: ATX 빅타워
크기: 넓이 310mm x 깊이 490mm x 높이 495mm
메인보드 : E-ATX, ATX, M-ATX, ITX
특징 : 2면 강화유리, 3열 수냉쿨러 장착
무게 : 11.97kg
가격 : 약 25만 원
마이크로닉스가 한국 시장에 유통하는 겜디아스는 한국 출시 전부터 제법 유명세를 타왔다. 일본과 유럽 지역에서 선호했고 미국 아마존에서는 1위부터 20위 사이에 제품군이 대거 포섭하고 있을 정도로 상품성 검증은 이미 완료된 상황. 하지만 한국 시장은 지금까지 들어오지 못했다. 마이크로닉스도 케이스를 내놓지만 그 외에도 내로라하는 회사가 대거 활동하던 시장이기 때문.
그러한 와중에 마이크로닉스가 전격 유통을 결정한다. 그게 바로 올해 중순에 대만에서 진행되었던 컴퓨텍스 2023 현장이다. 당시 위클리포스트는 겜디아스 본사 세일즈 매니저를 현장에서 만나 제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단독 기사를 공개한 바 있다. 그들 스스로 품질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강조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리고 대만에서 접했던 제품이 9월에 들어서야 한국에 출시되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 확장성 극대화 아이디어 뽐낸 프리미엄 케이스
한국 첫 유통되는 겜디아스 네소 P1은 사실상 얼굴마감이다. 이 제품을 필두로 후속 제품의 기대 심리가 시장에서 형성되기에 마이크로닉스 입장에서는 상징적인 제품을 들여오려 했을 터. 네소 P1은 그 점에서 그동안 우리가 접했던 일반적인 케이스와는 결이 다르다. PC의 뼈대 역할에 초점을 맞춘 것이 기존 케이스였다면 네소 P1는 보이는 부분에 무게가 실렸다.
고급스러워야 하며 기능적으로 부족함이 없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조립에 있어서는 현존하는 제품 모두의 장착에 불편이 없어야 했기에 이를 충족하기 위해선 케이스라는 제품의 발상을 깨뜨려야 했다. 덕분에 전면과 측면이 열리는 풀 파노라믹 디스플레이(Full-Panoramic Display) 형태가 탄생했고, 부품이 연결되는 각 파츠 또한 분리되고 필요한 형태로 변형해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고정된 위치에 개별 부품을 부착하는 것과 다른 형태다.
스윙 도어 설계이기에 강화 유리 패널이 양쪽으로 활짝 열린다. 좋은 점은 조립 시 전면이 180도에 가깝게 활짝 개폐되기에 장애물이 없다. 다양한 주변기기 장착이 수월함은 당연하고 쿨러나 그래픽카드 등 규모가 큰 제품 장착도 길이를 재고 각을 재고하는 스트레스 요인이 없다. 단점은 형태가 형태인 만큼 ATX 케이스임에도 살짝 큰 느낌이다.
게다가 전면과 측면에 강화유리 패널이 위치하다 보니 바람이 이동하는 방향도 달라야만 했다. 이러한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앞쪽 두 면을 제외한 나머지 사면은 통풍구 역할을 겸하도록 디자인했다. 그리고 해당 면에서 차지하는 면적을 최대한 가공해 선 형태로만 남겨놨는데 통기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한 형태다. 제조사가 얼마나 통풍에 병적으로 집착했냐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케이스는 오른쪽 위치에 세워 두고 사용해야 한다는 편견에도 반기를 들었다. 기본 케이스 제품의 일반적인 사용 형태가 바로 왼편에 세워두는 것이 유리패널이 보이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90도 회전해 수평 또는 수직 위치를 원하는 대로 변형할 수 있게 했다.
유연한 형태를 완성하기 위해 조립되는 모든 부품은 용접 가공된 것이 아닌 모듈 형태로 디자인했는데, 예를 들면 받침대는 마그네틱 방식으로 부착된다. 데스크톱 형태로 눕혀야 한다면 바닥면을 향해 받침대를 조립하면 되고, 세운 형태로 우측 혹은 왼편으로 배치를 해야 한다면 해당 위치에서 바닥면을 향하는 곳에 받침대를 부착할 수 있다.
여타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3열 수냉쿨러는 상단 혹은 뒤쪽 측면에 장착할 수 있으며 공간에 여유도 제공한다. 그렇다 보니 120mm 보다 구경이 큰 팬을 사용해 쿨링 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 내부 공간에 여유가 있다는 또 다른 의미는 전원공급장치 또한 ATX 규격을 초과하는 긴 형태의 제품 장착에도 문제없다는 말이다. 출력 용량이 큰 전원공급장치 장착에 유연함을 보장한다.
# 발상의 전환으로 완성된 케이스, 후속작도 기대돼
감염병 사태를 기점으로 PC 시장은 유례없던 호황을 누렸다. 덕분에 전 세계에 유통되는 제품의 왕래가 더욱 잦아졌으며 시장에 개성 넘치는 PC가 유입되는 효과도 생겨났다. 하지만 만으로 딱 3년을 지나면서부터 다시금 한기가 돌며 시장에 급격히 위축되어 가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올라간 시장의 기대감이 낮아질 가능성은 제로다.
이미 차별화된 제품을 경험해 본 사용자는 그에 상응하는 제품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세워서 쓰다가 질리면 눕혀서 사용할 수도 있고 방향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물론 나같이 일상이 귀차니즘에 중독된 연배의 중년에게는 그러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단계가 번거로울 수 있지만 그게 아닌 사용자에게는 정말 참신한 색다른 경험이 되어줄 게 확실하다. 게다가 전면에서 활짝 열린다는 구조는 조립이라는 과정에 얼마나 이로운 것임은 용산에서 조립을 전문으로 해본 이라면 공통적으로 고개를 끄덕거릴 부분이다.
겜디아스 네소 P1은 그 점에서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려는 마이크로닉스에 화답과도 같은 성격의 제품이다. 물론 기존 케이스와 많은 점이 생소하기에 분명 이러한 제품을 향한 호불호는 극명하게 엇갈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했듯 게이밍이라는 시장 혹은 희소성이 뒤따르는 시장에서의 하드웨어는 사용자 분류를 극히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만큼 협소한 시장 수요에 영향을 덜 탄다.
즉, 차별화된 제품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일부 계층을 겨냥한 한정판 성격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제품이 좋다 나쁘다는 평을 남기기보다는 이번 리뷰에서는 제품에 어떠한 특징이 있고 이러한 특징은 어떠한 완성도 혹은 어떠한 기능성을 지녔는지에 초점을 맞춰 글을 정리해 봤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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