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은 확실한 對중 비교우위를 갖고 있나?

韓조선은 확실한 對중 비교우위를 갖고 있나?

아시아타임즈 2023-09-27 20:31:40 신고

3줄요약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고기술·고부가 친환경선박 집중
지금 기술 격차 조만간 크게 좁혀질 것이라는 의견 많아

[아시아타임즈=홍윤기 기자] 지난 2021년 한국 조선업체들은 모두 1744만 CGT의 선박을 수주해 전년 실적(870만 CGT)을 두 배 이상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3년 이후 8년 만의 최고 수주 실적이었다. 그랬음에도 수주량 기준 세계 1위는 2268만 CGT를 수주한 중국 조선업계에 내줬다. 중국은 당시 늘어난 컨테이너선 수주 물량을 쓸어 담았다. 컨테이너선은 한때 한국조선의 강점이기도 했지만 현재 한국 조선업계는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고기술·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으로 중국의 물량 공세에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의 기술 격차가 조만간 크게 좁혀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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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발주된 205만CGT 중 중국이 168만CGT를 수주했다. 전체 물량의 82%에 이른다. 반면 우리나라는 27만CGT로 13%에 그쳤다.

8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도 중국은 총 발주량 2681만 CGT 가운데 1565CGT를 수주해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한국은 725만 CGT로 27%를 점유했다.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는 LNG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로 수주량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의 수주는 자국 생산, 자국 사용이란 조선산업 기조에 따른 물량이 많다”며 “이는 대부분 저가 물량이며 LNG 운반선이나 메탄올 연료 등 고가 물량은 여전히 한국 조선사가 대부분 수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분기에 양국 조선업계의 체급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중국은 전세계 2분기에 발주된 메탄올 추진 9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모두 수주했다.

메탄올 추진선은 LNG 추진선보다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한국 조선업계가 자부하는 고기술력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문제는 국내 조선사 도크수의 한계로 인해 수주잔고가 2~3년치 쌓여있어 선사들이 중국 조선사로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주요 조선사의 수주잔고는 115조원에 이른다. 수주잔고를 각 사 매출 가이던스로 나눈 잔고년수는 HD현대중공업 3.10년, HD현대미포조선 2.22년, 현대삼호중공업 3.63년, 삼성중공업 3.47년, 한화오션 2.87년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3사의 도크 수는 HD현대중공업은 11개소, 삼성중공업 8개소, 한화오션 5개소다.

가동률도 포화 상태다. 상반기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조선분야 가동률은 79.0%, 한화오션 96.8%, 삼성중공업 89%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이와 같은 한국 조선소의 상황과 저가 공세를 통해 선사들의 수주 물량을 빨아들이고 있다. 중국 양쯔강 조선은 글로벌 2위 선사인 머스크와 14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에 8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선 8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맺을 당시 국내 조선소보다 1000억원 이상 낮은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조선업계의 기술력도 빠른 속도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 조선사들은 최근 자국 내 메탄올 공급망과 해운 영향력을 기반으로 메탄올 선박 분야에서 일감 확보를 하고 있다.

중국 국영선사 CMES는 세계 최초로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VLCC(초대형원유운반선)을 최근 발주했다.

계약 상대는 중국 다롄조선으로 이번에 건조하게 될 선박의 크기는 30만6천 DWT(순수화물적재톤수) 규모이며 계약금액은 약 1억750만 달러에 이른다.

노동집약적이며 작업 숙련도가 조선업계 특성상 조선사들로서는 자국 내 발주를 통해 메탄올 선박시장에서 건조역량과 경험, 시장 점유율 등을 늘릴 수 있다는 이점을 얻고 있는 셈이다.

산업통계 분석시스템(ISTANS)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의 조선부문 무역특화지수는 2018년 0.8541 2019년 0.8773 2020년 0.7529 2021년 0.7793년 2022 0.7713 등을 기록했다.

중국은 2018년 0.8480, 2019년 0.8489, 2020년 0.8181, 2021년 0.7377, 2022년 0.8799 등을 기록하했다.

해당 수치는 0보다 수치가 크면 수출에 있어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뜻이다.

지난 5년간 평균을 냈을 때 한국은 0.8069, 중국은 0.8265로, 중국이 앞선다.

반면 특정산업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현시비교우위지수를 살펴보면 한국의 경우 2018년 4.8771, 2019년 5.3495, 2020년 5.6990, 2021년 5.5797, 2022년 4.3444 등을 기록했다.

중국은 2018년 1.4543, 2019년 1.5055, 2020년 1.3086, 2021년 1.2004, 2022년 1.2738 등 한국의 경쟁력이 높게 평가됨을 알 수 있다.

KOTRA는 중국 조선산업 분석 자료를 통해 “중국은 규모 면에서 세계 1위 조선대국으로 부상했지만, 한국과 일본 대비 효율성, 관리, 기술 등에 큰 차이가 있어 조선강국이라고 평가받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했다.

중국 조선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당연 인건비이지만 반대로 낮은 제품구조,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 부족, 낮은 요소 생산효율, 공급망 측면에서의 부품 조립산업의 발전 지연, 주요 기업의 높은 부채 비율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조선산업은 선박을 생산 및 판매하고 해운교통, 해양개발, 국방건설 등 국가 산업 전반에 중요한 기술을 제공하는 노동, 자본, 기술이 모두 집약적으로 구성된 종합산업이다.

산업 전체 공급체인은 상류의 철강 원재료, 각종 소프트웨어 전자부품을 비롯해 하단부의 해운물류업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경제산업 전반을 아우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결국 조선업계가 국가적 지원없이 중국을 이기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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