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물웅덩이를 만나면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설마 큰일이라도 나겠어’라는 마음으로 속도를 낸다면 작은 웅덩이도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운전자는 도로가 젖어 있으면 속도를 줄여야 한다. 명심해야 할 것은 ‘수막현상’인데, 물 때문에 타이어가 노면 접지력을 잃어 핸들을 움직여도 차량이 말을 듣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물웅덩이나 여울과 같은 큰 수역은 본능적으로 피해야 하는 위험한 존재다. 하지만 일부 SUV 차량 마케팅은 차주들에게 너무 큰 자신감을 심어주곤 한다.
최근 다양한 SUV 들이 약 1m 깊이의 여울을 통과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영상에서 메르세데스-벤츠 GLE 운전자는 흡기구 위치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엔진이 물에 잠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에 잠기면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고 수리 비용이 많이 든다. 다행히 이 운전자는 여울을 건너는 동안 속도를 높이지 않았고,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다.
폭스바겐 투아렉 운전자는 운이 좋지 않았다. 그는 물속에서 급하게 가속했고, 결국 시동이 꺼졌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투아렉은 여울을 거의 건넌 지점에서 멈춰 다시는 시동을 걸 수 없었다. 차량은 배기 시스템에서 물을 뿜어내기 시작했고, 견인차를 불러 물 밖으로 끌어냈다.
여울을 건너야 한다면 조심스럽게 진입하고, 가속도를 높이거나 낮추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는 차량이 큰 어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뱃머리 파동을 형성한다.
또한, 오래 주행한 상태라면 바로 차량을 물에 진입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뜨거워진 부품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뜨거워진 브레이크 로터가 휘어질 수도 있다. 내 차의 물 도강 능력을 아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물웅덩이의 수심이 너무 깊어 건너기 어려울 것 같다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 좋다. SUV는 잠수함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사례를 보고 운전자들은 교훈을 뼈저리게 깨달았을 것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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