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는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43)과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52) 체제로 지난해 중국 청두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1개(남자단체전), 올해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2개(남자복식, 여자복식)와 동메달 1개(남자복식), 9월 평창 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 1개(여자단체전)와 동메달 5개(남자복식 2개, 여자복식, 혼합복식, 남자단체전)를 수확했다. 주 감독과 오 감독은 항저우에서도 메달 사냥을 약속하며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표팀을 향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단체전과 복식에서 남자부 장우진(28·무소속·13위)과 임종훈(26·한국거래소·17위), 여자부 신유빈(19·대한항공·8위)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33위)가 꾸준히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단식에선 부진했다. 특히 항저우아시안게임 전초전인 평창대회에선 남녀부 10명 모두 단식 16강을 넘지 못했다. 탁구계에선 “여전히 대진운이 따라줘야 한다”고 우려한다. 주 감독과 오 감독도 평창대회 당시 “우리 선수들이 복식은 4강 전력이지만 단식은 16강~8강에 오르는 것이 우선”이라고 걱정했다.
여전히 세계탁구계는 중국이 지배하고 있다. 더반대회와 평창대회에서 중국은 각각 전체 5개, 7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남자부 판젠동~왕추친~마롱, 여자부 쑨잉샤~천멍~왕만위 모두 단식 세계랭킹 1~3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다른 나라들의 경쟁력도 높아졌다. 특히 중동은 최근 10년 사이 수준이 급상승했다. 일본도 하리모토 도모카즈(4위)~미와(17위) 남매와 여자부 하야타 히나(9위), 히라노 미우(16위) 등 껄끄러운 상대들이 건재하다.
결국 한국탁구는 복식과 단체전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남자복식 장우진-임종훈(1위), 여자복식 신유빈-전지희(1위), 혼합복식 장우진-전지희(9위)와 임종훈-신유빈(3위)의 어깨가 무겁다.
주 감독은 이날 대한탁구협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단체전 7회 연속 은메달을 따오고 있다. 더 높은 단계를 목표로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오 감독도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중국선수들도 부담이 클 것”이라며 “평창에서 채우지 못한 기대를 항저우에서 채우고 싶다. 선수들을 향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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