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희준 기자 =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증가했지만 마요르카와의 신사협정 덕분에 예전에 보도된 금액으로 이적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마요르카의 핵심이었다. 상대를 단숨에 무너뜨리는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 정교하고 강력한 킥으로 팀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최종적으로 6골 6도움을 기록해 1군 커리어 첫 두자릿수 공격포인트도 쌓았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강인은 최종전이었던 라요 바예카노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26분 환상적인 코너킥을 박스 안쪽으로 보냈고, 이를 호세 마누엘 코페테가 타점 높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이 만든 추가골을 비롯해 3골을 퍼부으며 리그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미 라리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4월 헤타페전 드리블 원더골을 비롯해 소속팀에서의 맹활약으로 라리가 4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또한 라리가 올해의 팀 후보에도 올랐으며, 스페인 매체 '아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라리가 최우수 미드필더로 이강인을 선정했다.
그런데 좋은 활약이 독이 될 뻔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9일 "이강인은 한 시즌 전보다 더 비싸졌다. 그의 시작 가격은 2,500만 유로(약 347억 원)다.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경기 성적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보도했다.
알려진 바이아웃보다 100억 원 가량 높은 가격이다. 최근까지 스페인 매체들은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1,800만 유로(약 250억 원)로 추산하고 있었다. '마르카'는 "이강인은 라리가에서 6골 6도움을 비롯해 엄청난 퍼포먼스를 펼침에 따라 이적료가 상당히 올라갔다"라며 이강인의 방출 조항 금액이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기존 이적설을 더욱 냉각시킬 소식이다. 이강인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겨울에 이어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이강인의 바이아웃을 지불하지 않을 예정이다. 현지에서 예상하는 바로 아틀레티코는 1,000만 유로(약 139억 원) 상당의 현금에 더해 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마요르카를 유혹할 계획이다.
그러나 바이아웃 금액 상승이 걸림돌이 됐다. '마르카'의 마요르카 전담 기자 후안미 산체스 기자는 9일 "이강인을 영입하고자 하는 팀은 큰 액수를 꺼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바이아웃은 지난여름 1,700만 유로(약 236억 원)이었지만 올해 2,500만 유로까지 치솟았다. 이강인은 자신의 활약에 따라 가격이 상당히 올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10일 "이강인과 아틀레티코는 냉각 상태다. 두 클럽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마요르카와의 신사협정 때문이다. 스페인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10일 "이강인의 방출 조항 금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선수와 마요르카는 클럽이 약 1,800만 유로 혹은 2,000만 유로(약 278억 원)를 지불하는 한 그가 떠날 수 있게끔 하는 서명되지 않은 합의를 맺었다"라며 이강인이 반드시 바이아웃으로만 이적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틀레티코를 비롯해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있는 아스톤 빌라도 이강인을 여전히 염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이강인의 바이아웃을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구단들이다.
아틀레티코 역시 이강인 영입을 노리고 있다. '성골 유스' 로드리고 리켈메를 비롯해 몇몇 선수를 이강인을 위한 스왑딜에 사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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