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3에 출전했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술자리 의혹에 휩싸인 것과 관련 2014년 방송된 '무한도전' 방송이 재조명됐다.
2014년 8월 1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은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당시 유일한 미혼 멤버였던 노홍철은 운명적인 상대를 만나면 결혼할 수 있겠지만 당장 혼기에 쫓겨 의무적으로 하고 싶지 않다고 피력했다. 이때 정준하는 “쫓겨서 하지 마”라며 가정이 생기기 전 자신의 인생을 위해 즐기기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들은 유재석이 정준하에게 "형이 마흔둘에 결혼했지만, 즐긴 게 뭐 있어. 그냥 술만 먹었어"라고 까칠한 반응을 보였다.
정준하는 "음주는 즐기는 거 아니냐"고 반박했지만, 유재석은 "술만 먹었잖아. 다른 거 여러 개를 즐겨야지. 나를 위해서 하고 싶었던 걸 하던가. 계속 술만 먹었잖아"라고 반응했다.
정준하가 "야구도 하고..."라며 했지만, 유재석은 "계속 술만 먹었어. 그냥. 늦게 결혼했는데 계속 술만 먹었다니까. 내가 (형을) 봤잖아. 술만 먹었다니까. 마흔둘까지 계속 술만 먹었어"라고 반복해 웃음을 줬다.
정형돈이 "야구하고 또 뭐했는데?"라고 묻자 유재석은 "술만 먹었다니까"라고 답했다. 이에 하하는 "저 형 야구하고 술 먹는 거 좋아해"라고 거들었다. 이에 정준하는 "술 먹고 야구는 안 해. 야구하고 술 먹지"라고 강조했다.
이 장면은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최근 야구 대표팀이 술자리 의혹에 휩싸이자 재조명됐다. 이른바 '무도 유니버스'로 불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무도 유니버스'란 과거 '무한도전'에서 방영된 장면들이 현실의 사건들과 맞아떨어지는 상황을 '밈'으로 표현한 말이다.
지난 30일 WBC 대표팀에서 일부 투수들이 WBC 대회 기간에 술을 마셨다는 보도가 터져 나왔다. 김광현(SSG 랜더스)과 함께 정철원(두산 베어스), 이용찬(NC 다이노스)이 당사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세 사람 모두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KBO는 "경위서를 면밀히 검토해,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는지를 조사해 후속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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