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美대사 "핵으로부터 자유로운 한반도, 외교가 유일 선택지"

주한美대사 "핵으로부터 자유로운 한반도, 외교가 유일 선택지"

연합뉴스 2023-06-01 20:10: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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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선언도 외교 열어둬" 제주포럼서 연설…"북한 언젠가 반응할 것"

北 '위성' 발사엔 "동맹 중요성과 방어공약 다시 일깨워"

제주포럼 한미동맹 특별세션에서 기조연설하는 골드버그 대사 제주포럼 한미동맹 특별세션에서 기조연설하는 골드버그 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귀포=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1일 "외교는 핵무기로부터 자유롭고 안정적인 한반도를 이룩하기 위해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선택지라고 여전히 믿는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제주포럼 특별세션의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번영을 추구하면서도 북한과 같은 무모한 국가들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고려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의 파트너십은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 국제사회에서 협력하는 속에서 지역의 평화를 보장한다"며 "우리는 북한의 어떠한 잠재적 공격, 특별히 대량살상무기(WMD) 사용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동맹의 중요성과 방어공약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또 "이 지역 너머에서 양국 정부는 선을 위한 힘으로서 기후위기, 국제 보건 강화에 대응하고 우크라이나에서처럼 자유에 대한 공격에 맞서 함께 일어섰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패널 토론에서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미 당시 한미 정상이 강화된 확장억제 공약을 담아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평가하면서 외교적 가능성도 독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워싱턴 선언의 내용 중) 하나는 절대적인 철통과 같은 (미국의) 공약이 이뤄졌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북한의 한국에 대한 모든 핵 공격은 압도적, 결정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는 워싱턴 선언 문구와, 북한의 핵 공격은 '정권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후 기자회견 발언을 상기하며 "미국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또 핵계획그룹(NCG) 창설은 "내용을 채워야 나가야 한다"면서도 "더 많은 정보 공유와 함께 우리가 전략적으로,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어떻게 대응할지 등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이 워싱턴 선언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상 의무를 거듭 공약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는 중요한 언급으로 핵우산을 제공하겠다는 미국의 수년간의 공약과 함께 가는 것이다. 핵 프로그램(개발)의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후과를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자 핵개발에 따르는 정치적, 경제적 후과를 한국 역시 고려했기 때문에 핵개발 대신 한미 확장억제 강화를 택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워싱턴 선언이 "대북 해법으로 여전히 외교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를 독려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은 지금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는 반응할 것이다. 그 옵션을 열린 상태로 남겨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세션에서 한미 간 경제관계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녹색경제 목표 달성에 도움을 받기 위해 한국 기업들에 의지하고 있음을 유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들이 미국 공장 설립을 통해 탄소 배출량 감축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는 공급망 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우리의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은 전기차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같은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한국산 전기차를 차별한다는 논란을 빚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IRA가 기후변화 대응 목적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날 언급도 미국 내 한국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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