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면사무소 민원인 “공무원들끼리 모여서 수박 먹더라, 나한테는 안 권했다”

서산 면사무소 민원인 “공무원들끼리 모여서 수박 먹더라, 나한테는 안 권했다”

위키트리 2023-06-01 20:06:00 신고

3줄요약

충남의 한 면사무소를 찾은 민원인이 "공무원들이 나에게 수박을 권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시청 홈페이지에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1일 서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충남 서산시청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제가 고향에서 이런 대접을 받았습니다" 글이 올라왔다.

수박 자료 사진 / Bigc Studio-shutterstock.com
수박 자료 사진 / Decha Sukprasert-shutterstock.com

글쓴이 A 씨는 "신랑 부탁으로 서류를 보완해 제출하려고 진짜 오랜만에 방문한 면사무소였다"며 "(당시) 10명 정도 공무원이 모여서 수박을 먹고 있었고, 민원인은 저 혼자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 씨는 "담당자가 자리에 없어 기다리는 동안 단 한 명의 공무원도 자기 지역민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 건네질 않았고 수박 하나 권하는 공무원이 없었다. 그런 상황이면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한 번쯤은 권하지 않냐. 먹어야 맛이 아니다"라며 섭섭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내 자식들이 아니라는 게 안심이 될 정도로 그 순간 그들이 부끄러웠다. 저런 것들을 위해 내가 세금을 내고 있구나 싶어 괘씸했다"고 화를 참지 못했다.

또 A 씨는 "똑똑한 친구들이라 사태를 파악해서 일 처리는 빠르게 진행됐으니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대민봉사가 뭔지도 모르는 다음 세대들을 보니 참으로 한심하단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수박껍질 정리하면서 제 눈을 마주치지 않고 내리까는 거 보면 조금의 양심은 있었나 싶기도 하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A 씨는 '가정교육'도 언급했다. A 씨는 "이게 부모 교육의 문제일까, 공무원 교육의 문제일까"라며 "연수는 왜 받으러 가냐. 아무것도 배워오는 게 없는 거 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A 씨가 충남 서산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타박 글 / 서산시청 홈페이지

이를 본 누리꾼들은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먼저 A 씨의 글이 황당하다는 누리꾼들은 "홀대한 것도 아니고 수박 한 통 먹은 게 잘못이냐", "민원인이 수박을 왜 얻어먹냐", "진짜 어이없다", "무슨 대접을 받으려고 하냐", "수박 맡겨놨냐", "섭섭한 마음은 아는데 도리적으로 전혀 문제될 일 없는 상황"이라며 A 씨의 태도를 비판했다.

반대로 A 씨의 심정이 이해된다는 누리꾼들은 "그럴 수 있다", "나이가 있는 분 같은데 한번 드셔보시라고 권유라도 했으면 좋지 않았나 싶다", "A 씨도 평소에 베푸는 분 같다. 그래서 역으로 섭섭함이 올라온 것 같다" 등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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