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월드컵 첫 경기가 너무 중요해 거기에 맞춰 체중관리를 하고 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앞둔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이금민(29)이 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8층 더베이스에서 열린 2023 여자 월드컵 고강도 서포터스 발대식에서 남다른 각오를 나타냈다. 그는 “약 7주간의 시간이 남았다. 50일이면 길면서도 짧은 시간이다. 빠르게 다가올 것 같다”고 월드컵 출전을 기대했다.
'고강도'는 여자 월드컵에 나서는 대표팀의 슬로건이다. '높고 강하게 도전하라'는 의미다. 콜린 벨(62·잉글랜드) 여자 대표팀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심지어 벨 감독은 선수들에게 골 세리머니도 자제하고 경기에 집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금민은 ‘득점 후 어떤 세리머니를 할 것인가’란 질문에 "벨 감독님께선 경기 도중에 하는 격한 세리머니가 선수단에 방심을 가져올까 봐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다"며 "저 또한 득점을 하더라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경기에서 이긴 후엔 즐거움을 마음껏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1호 서포터스로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타이거 마스크' 투혼을 보여줬던 김태영(53) 대한축구협회(KFA) 사회공헌위원장과 SBS TV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에 출연 중인 배우 박선영(53), 정혜인(33)이 위촉됐다.
김태영 위원장은 "당시 거스 히딩크(77·네덜란드) 감독의 혹독한 훈련으로 결과(4강)를 냈다"며 "벨 감독의 고강도 훈련이 고통스럽겠지만, 버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정혜인은 “공격수이지만 수비 가담도 좋고 드리블과 마무리까지 하시는 걸 직접 봤다. 이전 플레이 찾아봤다”며 월드컵에 나서는 이금민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정몽규(61) 대한축구협회장은 “2009년 WK리그가 출범하면서 여자 선수들의 경기력이 많이 높아 진 것 같다. 지소연(32·수원FC 위민), 조소현(35·토트넘 홋스퍼 위민) 등 선수들이 유럽 리그에서 좋은 경험을 한 것도 대표팀이 최근 좋은 성적을 낸 원동력이 됐다”며 “대표팀은 벨 감독 선임 이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더 좋은 성적 내기 위해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보균(69)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남자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국민이 환호하고 감동했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기적을 창출할 때가 온 것 같다. 기적은 준비와 연습, 투혼과 열정, 집념과 정성이 어우러진 절정의 순간에 온다고 한다.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의미의 대형 사고를 칠 것 같다”고 힘주었다.
여자 대표팀은 다음 달 8일 국내에서 아이티와 월드컵 출정 경기를 겸한 친선전을 벌인다. 이어 다음날인 9일에는 팬들과 함께하는 출정 행사에 참석한다. 벨호는 7월 20일부터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H조에 속했다. 한국은 같은 달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와 1차전을 벌이며 30일엔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와, 8월 3일엔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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