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심상치 않은 경륜 수성팀… '임채빈 효과'가 뭐길래

기세 심상치 않은 경륜 수성팀… '임채빈 효과'가 뭐길래

한스경제 2023-06-01 16:51: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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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팀 선수들이 모여 도로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수성팀 선수들이 모여 도로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경륜계 지존’ 임채빈을 대표로 한 수성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임채빈은 지난해 전무후무한 89연승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에도 24개 경주에 출전해 전승을 기록하며 여전히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내용도 완벽하다. 화끈한 자력승부 능력과 독보적인 기량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매 경주 빈틈없는 집중력을 선보인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벨로드롬에서 그는 '완벽주의자'로 통한다.

임채빈이 속한 수성팀은 그동안 지역팀 기준으로 무명이자 변방에 불과했다. 경륜 시행 후 무려 25년간 단 한 번도 반짝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요즘 무섭게 달라졌고 계속해서 진화 중이다. 최근에는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수도권 중에서도 간판인 김포 동서울 못지않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수성팀은 그동안 특선 또는 대상경주마다 들러리에 불과했다. 최근 주목받게 된 원동력에는 '임채빈 효과'가 있다. 독보적 기량을 갖춘 임채빈의 진두지휘 아래 수성팀은 경륜에 임하는 정신자세부터 훈련량, 방법까지 모든 것이 개선됐다. 겨우내 광명에 캠프를 가장 먼저 차려놓고 가장 많은 땀을 흘린 팀도 수성팀이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올 시즌 내내 증명되고 있다. 팀원들의 대우가 달라진 것도 수성팀에 동기부여가 됐다. 수성팀 멤버들은 입소 후 그동안 잘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타지역 선수들이 먼저 찾아와 인사를 건넬 정도다.

수성팀은 팀원 22명 중 무려 90% 이상이 우수 특선급이다. 타 팀과 비교할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수성팀이 더욱 특별해 보이는 건 단순히 상위권 선수들이 많아서가 아니다. 팀원 전체가 선행과 젖히기가 가능한 자유형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전체 경륜 선수를 살펴보면 마크 추입형이 무려 70%에 달한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수성팀원 전체가 자유형 선수들이라는 부분은 정말 놀랍다. 수성팀에서 그동안 마크 추입에 의존하던 선수들도 이제는 체질 개선과 함께 선행과 젖히기를 맘껏 구사 중이다.

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결승선을 앞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결승선을 앞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특히 최근 손경수, 임유섭 등은 임채빈의 전매특허로 꼽히던 초주 선행 후 버티는 작전을 선보이고 있다. 마치 임채빈의 특별한 노하우를 전수받은 느낌도 든다. 전술이 다양하다는 건 경쟁자에 비해 가지고 있는 무기가 더 많다는 뜻이다. 이들이 각질의 변화 또는 지구력 유지를 위해 얼마만큼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또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훈련원을 졸업한 꿈 많은 신인들이 강팀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전통의 명문 팀은 대부분 신구 조화가 좋다. 기수마다 미래가 밝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는 덕분이다. 수성팀도 마찬가지다. 임채빈과 팀원들의 활약 덕분에 수성팀은 올 시즌 27기중 가장 많은 인원을 보강했다. 전체 18명 중 5명을 품었다. 이 중에는 수석 졸업인 손경수를 비롯해 선발에서 특선까지 수직상승한 임유섭까지 포함돼 있다. 이외에 김두용, 이성록도 우수급을 넘어 특선급 진입이 기대되는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이들은 팀 내 전력의 극대화는 물론 분위기에 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내실을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현재 약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팀으로 거듭났다.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수성팀이 강팀의 필수 조건을 갖췄다”고 말하는 이유다.

다만 이런 조건을 갖췄음에도 수성팀은 여전히 '임채빈이 속한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처럼 임채빈 외 다른 팀원들이 저평가받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경륜처럼 게임의 요소가 강한 종목에서는 단순히 성적 못지않게 자신들을 좀 더 크고 단단하게 포장할 수 있는 '이미지 메이킹'도 중요하다. 그러나 수성팀은 아직 이 부분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박창현 예상지 최강경륜 발행인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그러나 수성팀은 앞으로 조금 더 굵직굵직한 경기에서 임팩트 있는 경기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라이벌 팀과 대결에서도 조금 더 단결되고 조직력 있는 모습을 선보여야 한다. 그래야 정점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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