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윤경 기자 =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자신이 암투병(대장암 4기)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자 '불인두를 지지는 고문을 하겠다', '암 걸린 주제에 좌파 타령이냐'는 등 인간이면 할 수 없는 조롱을 한 이들이 있다며 '다 용서하겠다'고 밝혔다.
단 용서 방법으로 "법대로 처벌, 괴물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 법에 의해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하나하나 빠지지 않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 전 의원은 30일 SNS를 통해 자신이 전날 유튜브 채널 '전여옥 TV'를 통해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이유는 자신의 변호인인 김소연 변호사의 권유 때문이라고 알렸다.
전 전 의원은 "진혜원 검사(부산지검 부부장검사)가 김건희 여사를 '쥴리'라고 모욕한 것에 대해 제가 '인격살인'이라고 비판하자 진혜원은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진혜원은 고소장에서 저를 '전여옥은 기자 출신으로 17, 18대 의원을 지낸 뒤 정치권 복귀를 위해 절치부심하며 지내는 유명인'이라고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저는 지금 최선을 다해 투병 중인데 (진 검사가) 정치권 복귀, 또 절치부심이라고 했다"며 "이에 김소연 변호사가 제가 글 쓰고 방송하는 것이 다시 정치권에 들어가려는, 절치부심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는 게 어떠냐고 물어" 암투병 사실을 밝히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제 병을 밝히지 않은 건 좌파들이 요란스럽게 악플 세례를 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라며 김 변호사의 권유를 듣고 "생각해보니 제가 암에 걸린 걸 굳이 숨길 일도 아니고, 주변에 용감하고 용기있는 암환자들을 수 없이 봐 오면서 저도 강해졌기에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전여옥 '모자 벗어봐라'고 조롱한 분들 보라"며 모자를 벗은 모습을 공개,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머리카락이 다 빠진 상태가 아님을 알렸다.
이어 전 전 의원은 "(암투병 공개 뒤) 예상은 했으나 악플의 강도는 정말 지독하고 소름끼쳤다"며 '암 걸린 주제에 무슨 좌파 타령이냐?', '불인두로 지지는 고문을 하겠다'는 악플은 물론이고 그 이상의 악플도 있었다고 했다.
"괴물이 된 '인간의 모습'을 경험했다"는 전 전 의원은 "저의 용서는 그들을 법대로 처벌, 괴물이 아닌 인간으로서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라며 악플을 단 이들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Copyright ⓒ 내외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