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계속 의심하게 돼요

서로를 계속 의심하게 돼요

허그맘 2023-05-30 15:31:42 신고

서로를 계속 의심하게 돼요






부부나 연인 사이에 상대방을 의심하는 일이 은근히 많이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상대방을 의심하기도 하고, 여러 해 동안 배우자/연인을 계속 의심하면서도 부부/연인관계는 지속되기도 합니다. 실상 부부나 연인들이 살짝 거리가 멀어지면, 보통은 우울감이 들거나, 몸살처럼 몸이 아프거나, 예민해져서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며 호소하지만, 어떤 분들은 상대방을 의심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이런 모습이 심하면 물론 의부증”, 또는 의처증이라 합니다. 의심하는 내용은, 배우자나 연인이 다른 이성을 만나고, 사귀고, 성관계를 하는 거 같다는 내용입니다. 단순한 의심이나 그냥 신뢰감이 떨어진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 관계인지 의심하고 성관계를 가졌는지 의심합니다.
물론 의심하는 마음이 오기까지 어떤 순서가 있습니다. 첫째는, 배우자나 연인에게 의심스러운(suspicious)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퇴근하는 남편 와이셔츠에 입술 루즈가 살짝 묻어 있는데 아내의 루즈 색깔이 아닙니다. 또는 남편이 어느 날 작은 쇼핑백을 들고 왔는데 여직원에게 주려고 산 화장품이라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뭔가 배우자의 의심을 불러 일으키는 단서, 또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의심스러운 단서/실수가 단 한 번만 있어도 어떤 경우 배우자의 의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그런 의심스러운 행동을 계속 합니다. 한밤중에 이성에게 전화가 왔는데 살짝 조용한 곳에 가서 통화합니다. 카톡 또는 문자 메시지에서 연인끼리 주고받는 듯한 느낌의 대화/카톡을 합니다. 누구를 만나고 왔는지 자꾸 숨기고 둘러댑니다. 심지어 하얀 거짓말로 둘러대며 상황을 살짝 모면하고, 회피하려고만 합니다.
둘째로, 이렇게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게 되면 배우자나 연인에 대한 감시(surveillance)에 들어갑니다. 몰래 핸드폰을 보거나, 자동차 블랙박스를 살짝 돌려 보거나, CCTV를 확인합니다. 위치 추적 앱을 설치하여 배우자/연인의 위치를 실시간 감시하기도 합니다. 배우자/연인을 몰래 녹음을 하거나, 녹화를 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본인이나 다른 사람을 통해 배우자나 연인을 미행하게 됩니다. 감시 단계에 들어가면, 약간 의심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확신하면서 배우자/연인의 외도를 마치 소설 쓰듯이 상상하면서 의심합니다. 의심이 점점 깊어질수록 상상하는 내용들이 전부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입니다.
셋째, 배우자/연인의 이성 교제나 외도를 기정 사실화하면서 배우자/연인을 계속 통제(control)합니다. 심한 경우, 일을 못 나가게 하거나, 부서의 이성 직원에게 찾아가서 결국 그만 두게 만들거나, 근무시간에 배우자가 자리에 있는지 수시로 확인합니다. 이렇게 심하게 통제하면 상대방은 결백을 주장하다가 도저히 못 견디는 수준으로 힘들어지고 도망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도 다른 쪽은 점점 더 의심을 하면서 격렬하게 통제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의심하고 통제하는 사이에 부부와 연인은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칩니다. 바로 둘이 편안하게 지내는 황금 같은 기회들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계속 의심하는 그 사람의 마음에는 오히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입니다. 나와는 다정하게 대화하지도 않고 산책도 않으면서, 남편은 같이 일하는 여직원에게 화장품까지 사준다는 말인가? 나에게는 사랑한다는 말도 잊은 거 같더니, 어떻게 카톡의 어떤 이성에게 달콤한 말을 하고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을 보낸다는 말인가? 결국 의심증이 편안하게 개선되도록 돕는 것은 사랑받는 느낌입니다. 연애할 때처럼, 처음 사귈 때처럼, 사랑을 말로 표현해주고 사랑의 스킨십을 해주고 함께 대화하고 함께 데이트/활동을 해야 합니다. 다시 사랑받는 느낌이 들 때, 그때 의심은 조금씩 사라집니다. 배우자/연인이 뭔가를 하지 않는다면 계속 의심은 깊어집니다. 한쪽은 의심하면서 통제하는 사람이 되고, 다른 쪽은 도망 다니고 괜히 둘러대다가, 결백을 주장해도 소용이 없어 힘들고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힘들지만 내가 배우자/연인에게 소홀했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였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감당해야 하고, 배우자/연인에게 사랑받는 느낌이 들도록 대화와 활동을 재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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