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KT 위즈의 김상수(33)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KT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3연승에 성공한 KT는 15승 2무 26패를 기록, 한화와 공동 9위에 올랐다.
이날 1회초 1사 상황에서 KT 김상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다. 상대팀인 삼성 팬들이 기립박수로 그를 맞이했고, 김상수는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양 측의 행동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김상수가 2009년 입단 이래 지난 2022년까지 삼성에서만 헌신한 프랜차이즈 스타였기 때문이다. 삼성 왕조 건설에 이바지하며, 아이돌 같은 인기를 가졌던 그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2차 FA 자격을 얻은 김상수가 KT로 떠나게 되면서 커리어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이번 경기는 김상수가 타 팀 유니폼을 입고 라이온즈파크를 방문한 첫 경기였다. 팬들의 환대와 김상수의 예의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김상수는 이후 냉정한 승부사로 돌아갔다. 김상수는 5회초 2사 1,3루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는 결승타가 됐고 KT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김상수와 삼성 팬들 간의 인사로 뭉클함이 들면서도, 삼성의 푸른 심장이 마법사 군단의 일원이 됐음을 알게 하는 한판이었다.
김상수는 삼성에 이어 KT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에만 18타수 8안타로 무려 0.444의 타율을 기록하며 KT 타선을 이끌었다. 이번주에도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고, 이날에는 결승타까지 기록한 것이다. 수비에서도 전성기만큼은 아니더라도 KT 내야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김상수를 앞세운 KT는 서서히 반등하며 단독 꼴찌에서 벗어난 상태다. 아직은 호성적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기회는 다가올 수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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