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반드시 X670 칩셋? 써보니 A620 도 성능 차이 없네

[이슈+] 반드시 X670 칩셋? 써보니 A620 도 성능 차이 없네

위클리 포스트 2023-05-27 00:11:16 신고

3줄요약

역시 AMD 계열은 3D V-Cache가 탑재된 모델이 출시되면 진가가 더욱 도드라진다. AMD와 인텔로 나뉜 분발이 몇 년간 지속된 결과 현재는 어느 쪽이 우수하다 단정하기 어려울 만큼 두 플랫폼은 성능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평가의 기준이 절대적 성능인지, 또는 구조적 우수성이나 전성비인지 등에 따라 호불호는 갈리기 마련이지만, 현재는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더라도 실망할 일이 없을 만큼 양 진영 모두 우수한 성능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 라이젠 7000 시리즈 그중에서도 X3D 버전의 분전은 누부시다.


△ AMD 7000 시리즈 시피유를 대표하는 R7950X와 R7950X3D 시피유. 그런데 이들 시피유는 꼭 X670 칩셋 메인보드가 최적의 궁합인 건가? 본 기획은 그러한 의구심의 답을 찾고자 시작됐다. 안 그래도 빠듯한 요즘, 비싼 메인보드가 능사일까? 최상위 X670E 칩셋과 최하위 A620 칩셋의 성능 고증에 돌입한다. 단, 일반적인 그래픽카드 1장에 SSD도 1~2개 정도 장착하는 사용 환경 기준이다. 하이엔드 시스템 구성이 절대 아님을 고지한다.


어느 시대이건 PC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은 가성비가 높은 메인스트림급 제품군이다. 그럼에도 60만 원이 넘는 값비싼 고성능 프로세서가 가격비교사이트 인기순위 1위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현상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부담을 상세할 정도로 높은 가성비를 제공하고 있음이 결정적인 이유다.

비교 구도의 상위권의 경쟁 프로세서도 적잖은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것을 감안해도 이례적이라 할 만한데, 고성능 코어와 3D V-캐시의 결합이 일으킨 막대한 이득에 소비자는 주저 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 하지만, 가격은 좀 너무한 것 아니오?


최신의 하드웨어가 엄청난 성능을 제공하긴 하지만, 이 바닥 고인 물이 보기에 그럼에도 최근 하드웨어의 가격엔 거품이 좀 심한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반도체라는 것이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더 높은 성능, 더 낮은 가격을 실현할 수 있다는 통념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성능의 향상과 관계없이 가격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지만, 성능이 높아졌으니 그만큼의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동조하기 어렵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의 RTX40 시리즈 그래픽카드가 갈지자행보 가격정책이 뭇매를 맞고 있지만, 돌아보면 프로세서, 메인보드 등 거의 모든 하드웨어 가격이 과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단지 물가 상승이 반영됐다 하기에도 무리가 있고 말이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성장이 끝난 시장을 과점한 몇몇 기업은 유리한 대로 가격결정권을 휘두르며 나타난 현상이라 보아야 할까? 아직까지 치열한 경쟁이 한창인 SSD 시장의 가격 폭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 같은 감상이 더욱 커지기만 한다.


△ ASUS ROG STRIX X670E-E GAMING WIFI - 76만 6,000원


△ ASUS TUF Gaming A620M-PLUS WIFI - 21만 4,000원

** 나열한 두 가지 메인보드의 가격 차이는 약 55만 원에 달한다. A620 메인보드 약 4장 구매할 가격에 X670E 메인보드 한 장 구매가 가능한 식이다. 오버클럭에 관심 없으며, 그래픽카드 한 장만 장착하는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A620 플랫폼을 선택하면 약 55만 원의 여윳돈이 발생한다.

시선을 돌려 과거를 회상하자면 보급형 메인보드는 10만 원 이하, 10만 원 중반이면 제법 풀옵션 메인보드를 구입할 수 있던 시절도 있었다. 이 무렵에는 메인보드에 30만 원 넘게 투자하면 주변에서 부러워할 만한 플래그십 메인보드를 손에 넣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10만 원 미만 원대 가격 군에서는 쓸만한 메인보드를 찾아보기 어렵다. 최소한 10만 원 대 중반에 달해야 보급형 메인보드라는 소리가 들리고, 쓸만한 고급형 메인보드는 백단위에 근접한다. 불과 십여 년 남짓 기간을 거듭하며 하드웨어 평균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 모든 것을 다 갖춘 X670, 알짜배기 A620


누구나 그렇지만, 새로운 하드웨어를 선택할 때면 왠지 미래를 대비해야만 할 것 같은 이상한 논리회로가 발동한다. 정작 오랜 경험을 통해 그때가 되면 결국 다 갈아엎게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몇 번이고 경험하지만!

그럼에도 새 제품을 구입할 때면 무언가 하나라도 더 있는, 조금 더 미래를 대비한 제품에 눈길이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다. “아반떼 구매하러 갔다가 그랜져 계약하고 온다”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면, 소비자의 이 같은 심리는 어느 영역에도 적용되는 모양이다.

인기 절정의 AMD 프로세서. 특히, 7800X3D 또는 7950X3D 같은 최신형 프로세서 구매를 저울질하고 있다면, 이에 어울리는 메인보드를 짝지어 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것은 그래서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를 일이다.


△ AMD 7000 시리즈 대응 칩셋 기능을 정리해봤다. X670 등급은 현존 모든 옵션을 다 망라하고 있다. 반면 숫자가 줄어드는 보급형 칩셋은 대중적으로 쓰이는 기능 위주로 지원한다. A620을 예를 들면 그래픽카드는 단 한장만 장착을 지원하고 오버클럭은 고려치 않는 식이다.

그런데, AMD의 X670 칩셋 시리즈 기반 메인보드는 그나마 저렴한 제품도 30만 원 대 중반, 비싼 것은 100만 원울 훌쩍 넘긴다. 아쉬운 대로 시선을 B650으로 맞추어 보지만, B650 계열 메인보드도 20~50만 원은 지불해야 구입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주목받는 동시에 가장 최근에 출시된 보급형 A620 칩셋은 무조건 비싸야 좋다는 심리가 명확히 깔린 현 시장 분위기에 제대로 된 반격 한 방을 안겨줄 결정타이기도 하다.

선택하자니 B650 기반의 저렴한 메인보드와 가격 차이는 크지 않고, PCIe 레인의 부족, PBO나 PCIe 5.0의 미지원 등 어딘가 절름발이인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관건은 그들 기능이 필요 없다면? 굳이 연연할 필요 없다는 결론이다.

경쟁사 인텔과 달리 한 번 구매하면 적어도 2~3세대가량 프로세서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AMD 플랫폼이라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막연한 감상이 더욱 상위모델로의 선택을 종용하는 느낌도 있다. 여기에 보급형 칩셋은 무언가 성능에서도 열세일 것 같고 말이다.

# A620 칩셋 메인보드 성능, 직접 확인해 보니…


AMD 플랫폼을 선택하는 소비자일수록 프로세서 업그레이드를 미래에 염두에 두고 있을 확률이 높다. 때문에 좀 더 넉넉한 PCIe 레인, PCIe 5.0 지원, 보다 든든한 전원부 등에 미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AMD 프로세서는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첨단 생산공정을 적용하는 제품군이다. 차기 프로세서는 4 나노미터(nm), 또는 3 나노미터에서 생산할 것이 확실시된다면, 전력 소모가 지금보다 달라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과거처럼 구형 메인보드의 전원부로 인해 신형 프로세서의 사용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도 낮다. 최근엔 보급형 제품도 AMD 플랫폼의 특성을 십분 감안, 이에 대해 충분한 대비를 하기에 보급형 A620 기반 칩셋 메인보드 일지라도 차기 프로세서를 사용하는데 큰 제약이 따를 거라는 우려는 불필요한 걱정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셈법은 기실 제품을 구입하는 현재에나 유효하다. 대개의 마니아는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프로세서가 등장하면, 의당 이에 최적화된 새로운 칩셋과 메인보드에 눈을 돌릴 테니 말이다. 반대로 일반 영역의 사용자라면 이런 단순한 업그레이드 없이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사용한 후 PC 전체를 새로 구입하는 비율이 높다.

때문에, 자신의 PC 사용 패턴에 따라 조금 더 합리적인 선택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 테스트 환경


VGA : AMD 라데온 RX 6650XT 그래픽카드
RAM : 마이크론 DDR5 5600MHz CL46 16GB * 2EA by 대원씨티에스
HDD : 마이크론 P5+ NVMe 1TB 대원씨티에스
파워 : 맥스엘리트 MAXWELL DUKE 1300W 80PLUS PLATINUM 풀모듈러 ATX 3.0
OS : Windows 11 Pro 22H2


△ R7950X 시피유를 공통으로 X670E와 A620 칩셋 메인보드에서 랜더링 관련 성능을 측정했다. 두 제품간의 성능 차이는 최대 10% 정도가 발생했지만 오차율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체감 성능을 변화시키는 요인은 아니다. 즉 성능 측면에서 두 칩셋은 동일한 사용성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 R7950X3D 시피유를 공통으로 X670E와 A620 칩셋 메인보드에서 랜더링 관련 성능을 측정했다. X3D는 최근에 출시된 제품이다. 아무래도 최신 제품이라는 의미에서 좀 더 고성능 제품이 더 성능 발휘해 최적이라는 편견이 지배한다. 하지만 오차율을 감안하면 두 칩셋은 동일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R7950X 시피유를 공통으로 X670E와 A620 칩셋 메인보드에서 어도비 관련 성능을 측정했다. 하지만 두 칩셋 메인보드 사이에서 성능 차이는 발생하지 않았다. 즉 두 칩셋 메인보드는 동일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R7950X3D 시피유를 공통으로 X670E와 A620 칩셋 메인보드에서 어도비 관련 성능을 측정했다. 하지만 두 칩셋 메인보드 사이에서 성능 차이는 발생하지 않았다. 즉 두 칩셋 메인보드는 동일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R7950X 시피유를 공통으로 X670E와 A620 칩셋 메인보드에서 3D마크와 시네벤치를 가동했다. 거의 1%에 불과하는 차이만 발생했다. 변수를 감안하면 성능 차이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결과다. 즉 비교 대상 칩셋 메인보드는 동일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R7950X3D 시피유를 공통으로 X670E와 A620 칩셋 메인보드에서 3D마크와 시네벤치를 가동했다. 가격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두 메인보드 테스트 결과는 변수를 감안하면 성능 차이는 발생하지 않는다라는 결론을 제공했다. 비교 가격이 더 비싸고 더 저렴한 메인보드 사이에서의 성능 차이는 발생하지 않았다.

테스트는 칩셋에 따른 성능 차이가 발생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진행했다. 따라서 개별 테스트 점수 확인보다는 X670 칩셋 메인보드 기반 시스템의 성능을 100%로 두고 A620 칩셋 메인보드 기반 시스템의 성능을 얼마나 발휘되는지 비교하는데 무게를 뒀다. 개별 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100%로 공개하는 이유다.

프로세서나 메모리의 오버클럭 등이 필수인 마니아라면 의당 모든 기능을 지원하는 고급형 칩셋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한 번 구매하면 한 동안 하드웨어의 변화 없이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굳이 미래를 위해 비용을 더 치르는 것이 경제적 인지도 따져보아야 할 문제이다. 오히려 미래의 대비를 위해 추가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세이브할 수 있다면, 이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수도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확장성’이다.

하지만, 보급형 칩셋에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약간의 불리한 지원사항은 소비자에 따라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현재 크게 의미 둘 필요 없는 PCIe 5.0을 미리 대비하는 것도, 당장 특정 브랜드 SSD 구매를 점지한 소비자에게 그 이상의 M.2 슬롯을 위한 PCIe 레인의 배정도 어쩌면 과도한 지출일 수 있는 일이다.

우려의 원흉은, 언급한 일부 기능의 제약이 결국 성능 제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이다. 언제 마주할지 모르는 막연한 계획을 구태연하게 미리 철두철미하게 대비할 필요는 없다.

# 현명한 소비 돋는 A620 칩셋 메인보드, 쓸만해!


결론을 정리해야 할 때가 왔다. 요약하자면 보급형 칩셋이 가지는 한계. 여기에 성능도 포함되는 걸까? 확인해 본 정답은 'NO'라는 것이다. 특정 기능은 어디까지나 특정 하드웨어를 위한 기능일 뿐 그것이 전체 기능 구현에 제약을 야기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보급형 칩셋 메인보드의 선택을 망설이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스펙의 부족도, 미래를 위한 부족한 대비도 아닌 성능에서도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결정타였다. 그러한 결정타에 나열한 결과는 '잘못되었다'라는 메시지를 보이고 있다.

가격 적으로는 훌륭하다. AMD 최하위 칩셋인 A620으로도 프로세서의 성능을 NON-X, X, X3D까지 모든 라인업 제품 대상으로 오롯이 이끌어내는 데 거리낌 없이 구동됐다. 실체 없던 막연한 불안감은 이쯤 되면 상당 부분 해소되어야 할 타이밍 아닐까 싶다.

반대로 칩셋에 따라 성능의 차이가 발생한다면, 이는 상위 칩셋의 구매를 위해 추가적인 지출이 나름대로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수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 그 점에서 가격이 전혀 문제 되지 않는 이에겐 사고 싶은 대로 사면되겠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요즘 같이 주머니 가벼운 시기에는 '혹시나'라는 단어는 매몰차게 외면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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