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하>] '위메이드' 국회 출입 기록 공개 '파문'…'입법로비설' 술렁

[주간政談<하>] '위메이드' 국회 출입 기록 공개 '파문'…'입법로비설' 술렁

더팩트 2023-05-27 00:01:00 신고


"밥 먹자" 제안이 정책토론으로…李·金 소통 개시?
민주당, 개딸들과 헤어질 결심은 언제쯤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위메이드 측이 김남국 의원실을 방문한 기록은 없었다. 거액의 가상자산 투자 논란에 휩싸인 김 의원. /남용희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허주열 기자]

◆위메이드 관계자, 최근 3년간 14차례 국회 방문

-국회사무처가 지난 25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자산 투자' 논란과 관련해 코인 '위믹스'를 발행한 게임업체 위메이드의 국회 출입 기록을 공개했어. 국회 운영위원회가 지난 24일 전체회의에서 위메이드의 출입 기록 제출을 의결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국회 측은 설명했지.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위메이드 측은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과 허은아 의원실에 각 3회, 정희용 의원실에 한 차례 방문했어.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실과 김종민 의원실, 오기형 의원실, 김성주 의원실을 각각 1회 찾았고, 양정숙 무소속 의원실 2회, 국회 정무위원회를 1회 방문했어. 2020년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8개 의원실을 모두 14차례 찾았어.

-명단에 이름이 오른 여야 의원실은 잇달아 해명 자료를 냈어. 의원들은 자신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보좌진이 위메이드 측을 만났고,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는 취지의 자료야. 또한 가상자산에 투자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어. 위메이드의 입법 로비 의혹과 무관하다는 것이야. 위메이드 측이 국회를 방문했던 기록만 갖고 해당 의원실이 입법 로비 의혹에 연루되는 것은 무리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야.

-김남국 의원실 출입 기록은 없었지?

-맞아.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김남국 의원이 로비 의혹을 털어냈다는 주장이 나와. 하지만 반론도 있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불법적인 로비를 하려면 밖에서 만나지, 방문 기록이 남는 의원실에서 만나지는 않는다"며 오류라고 지적했어. 김남국 의원은 지난 15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한 이후 잠적했어.

-위메이드 측의 국회 출입 기록이 공개되기 전, 한 야권 의원실 보좌진이 이렇게 귀띔하더라고. 위믹스 입법 로비를 받은 보좌진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의원)회관에 돈다고 말이야. 아무래도 보좌진이 업체 대관팀과 직접 만나 상대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라고 했는데, 보좌진 사이에서도 입법 로비설로 술렁이는 분위기가 있나 봐. 하지만 실체가 없는 불분명한 뜬소문에 가깝다는 시각도 있어. 어쨌든, 위메이드의 국회 출입 기록이 공개되면서 근거 없는 로비설이 확산하는 일은 없었으면 해.

국회사무처는 25일 '위메이드'의 국회 출입 기록을 공개했다. 여야 의원실 8곳을 14차례 방문했다. 해당 의원실은 모두 입법 로비와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앞에서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위믹스' 보유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이재명 "'정책 대화' 김기현이 거절"…金 "공개 정책토론회 적극 환영"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밥을 먹자고 했는데, 거절당했다며?

-맞아. 김 대표가 25일 오전에 출입기자들과 차를 마시면서 얘기했어. 지난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 대표 옆자리에 앉았는데 "같이 밥이라도 먹고 소주를 한잔하든지 얼굴 한번 보자"면서 회동을 제안했더니 이 대표가 "국민이 밥만 먹는 거 안 좋아한다"고 거절했다고 해. 김 대표는 "내가 산다는 데도 거절했다"면서 멋쩍게 웃었어. 이 대표 쪽에선 뭐래?

-이 대표는 불쾌하다는 반응이야. 이 대표는 2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 뭘 하는 척 보여주려 쇼로 만나서 소주잔 기울이는 게 뭔 대수겠나"라면서도 "밥 먹고 술 먹는 것도 좋은데 그것보다 국민 삶에 관한, 민생에 관한 정책 대화를 공개적으로 해보자 했는데 그건 또 거절하셨다"고 했어. 그는 "그러고 나선 행사장에서 뜬금없이 소주하자고 하더니 그걸 언론에 내고 마치 야당이 대화를 거부한 것처럼 언론플레이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공식적, 공개적으로 말씀드린다. 밥 먹고 술 먹는 건 친구분들과 하라"고 지적했어. 그러면서 "공개 정책 대화는 언제든지 환영한다"며 "김 대표님, 사양하지 마시고 우리 야당과의 대화에 나서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어.

-민주당은 김 대표의 티 타임이 있던 같은 날 즉각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국민의힘 대표실이 지난 2일 오후 6시께 민주당 대표실에 여야 회동을 제안했다"면서 "대표실은 '단순한 식사보다 현안 의제를 정하고 여야 협치와 민생을 논하는 실효성 있는 공개 정책 회동을 하자'는 취지로 회신했다"고 전했어. 그러면서 "여당은 편하게 식사나 한번 하자는 입장을 견지해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했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5일 출입기자들과의 티 타임에서 "지난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식사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23일 추도식에서 김 대표와 이 대표가 함께 앉아있는 모습. /뉴시스

-얼굴 한번 보자는 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김 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양당 대표가 만나 밥만 먹으면 국민이 안 좋아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만나면 이런저런 얘기도 나오고, 필요하면 구체적인 논의도 하니 밥이라도 먹으면서 얘기하자고 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어. 이어 "날 만나는 것이 불편한 모양"이라고 농담처럼 말했지.

-이후 26일 오후 국민의힘 측은 "정책토론회를 공개적으로 하자는 이 대표의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며 "정책토론회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TV토론일 것이다. 당 대표끼리 정책 관련 주제로 공개 TV토론을 하자"고 역제안을 했어. 또한 "국정 운영 방향을 놓고 여야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며 "양당 대표가 1대 1 회담으로 허심탄회한 자리를 만들자"고 했어.

-이에 민주당 측은 "국민의 삶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날짜를 잡자. 곧바로 실무적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수용했어. 이어 국민의힘 측도 "이 대표의 토론 제의 수용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양당 간에 실무진의 협상을 거쳐 일시, 방식 등이 논의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화답했어. 양측이 모두 환영의 뜻을 밝힌 만큼 조만간 김 대표와 이 대표의 첫 TV 정책토론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김기현 대표는 25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와 마주칠 때 종종 농담도 건넨다"고 전했다. 김 대표와 이 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어린이 안전 헌장 선포식'에서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개딸 집단린치' 당한 대학생위원장…의견 격돌한 의원총회

-2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일부 강성 지지층들이 당 대학생위원장을 비롯해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 의혹'에 대해 비판한 성명을 낸 이들에게 집단욕설 등 공격을 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해.

-앞서 양소영 민주당 대학생위원장 등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당의 쇄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어. 회견에서 이들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논란은 민주당의 무너진 도덕성을 상징하는 사건"이라며 "가난 프레임과 내로남불로 얼룩진 청년정치를 반드시 복원시켜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어. 이후 양 위원장은 '카톡 감옥'(카카오톡 단체방에 계속 초대돼 집단으로 욕설하는 받는 것), 문자 테러 등 강성 지지층의 공격에 시달린다고 한 언론을 통해 밝혔어.

-결국 대학생위원회 측이 공격받는 상황이 지속되니 의원들도 나섰어. 25일 의총에서 홍영표 의원은 "쇄신을 주장한 청년 정치인을 의원들이 지켜주자"면서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청년 정치인을 지켜주자는 내용의 결의문 채택을 요청했다고 해. 전해철 의원은 양소영 위원장이 본인에게 찾아와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의원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어.

양소영 민주당 대학생위원장 등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당의 쇄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 의혹' 등을 비판했다가 일부 강성 지지층의 욕설에 시달리고 있다. /양 위원장 SNS 갈무리

-반면 친명계 김용민 의원은 "김남국 의원은 책임졌는데, 왜 다른 청년 정치인들은 책임 안 져도 된다고 얘기하느냐"고 말해서 일부 의원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것으로 전해져.

-의총 이후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제안에 대해 많은 의원이 공감의 입장을 표했다"며 "별도의 입장문이나 결의문보다는 공감대나 논의가 있었다는 점을 알려드리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어.

-이 원내대변인은 의총에서 이 대표는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어. 이후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우리 당 대학생위원회나 청년 정치인들을 향한 폭력적 표현은 우리 당과 공동체를 해치는 행위"라며 "분명히 말씀드린다. 더 이상의 부당한 내부 공격은 없어야 한다.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주실 것을 재삼 당부드린다"고 남겼어.

-강성 지지층들의 대학생위원장을 향한 공격을 계기로 친명계와 비명계 간 계파갈등이 다시 번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비명계 의원들은 지속적으로 당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들의 폭력적 행위를 강경하게 제지해야 한다고 주장 중이었거든. 여당도 '태극기부대'와 이별했는데, 민주당도 폭력적 팬덤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지적이야.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조채원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송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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