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블록체인 플랫폼인 쟁글(Xangle)이 지난 5월 22일 ‘쟁글 오리지널스’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의 재무안정성이 직전 연도 대비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쟁글
거래 대금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가 지난해 시장 불황으로 큰 규모의 수익 변동을 경험했다는 것이 쟁글의 해설이었다. 쟁글은 지난 2022년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의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수면 위로 드러난 해라고 부연했다.
시장 부진 지표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부문은 매출이었다. 쟁글은 지난해 4분기 국내 모든 가상화폐 매출이 전분기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영업점이 거의 없고, 24시간 내내 거래가 이루어져 금융업권 대비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높다”라면서도 “지난해는 불안정한 거시경제 환경과 업계 내 각종 이슈로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해 거래소 매출 역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해결과제로는 원화마켓과 코인마켓 사업자 간 사업 불균형이 거론됐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은 원화 전화의 용이함 등을 이유로 코인마켓보단 원화마켓 거래소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결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재무 안전 점검’ 보고서(사진=쟁글)
원화마켓 거래소는 원화 입금을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지원하는 업체며, 코인마켓은 은행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해 비트코인을 통한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소다.
쟁글은 “지난해에도 원화마켓으로의 거래량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라며 “작년 원화마켓 거래소 내 거래대금은 8조 1천억 원으로 국내 전체 대금의 99.3%를 차지했으나, 코인마켓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500억 원으로 전체 거래대금 중 0.7%에 불과했다”라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원화마켓 안에서도 대형 거래소로 거래량이 쏠리는 현상이 관측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원화마켓 거래소 안에서도 유동성이 비교적 풍부한 대형 거래소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사업모델 비교도 있었다.
쟁글은 해외 거래소의 경우 현물 가상화폐 시장보다 규모가 큰 파생상품 거래로 활로 모색 중이라고 알렸다. 다만 국내 시장의 경우 지난 2017년 금융 당국이 비트코인 선물(先物) 거래를 금지함에 따라 현물 거래만 지원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결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재무 안전 점검’ 보고서(사진=쟁글)
한편 쟁글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거래 수수료 확보를 위해 올해 들어 신규 상장을 대폭 늘리는 추세라고 밝혔다.
거래소가 기준에 못 미치는 가상화폐 프로젝트의 상장 폐지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 1분기 신규 상장 개수에서 상장폐지 개수를 뺀 순상장 개수는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었다.
보고서는 “특히 대형 원화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은 지난 1분기 각각 13개와 25개의 프로젝트를 상장시키면서 적극적인 신규 상장 움직임을 이어나갔다”라며 “반면 중소형 원화거래소의 경우 신규 상장 및 상장 유지를 위한 개발비 등 비용 부담에 따라 신규 상장을 공격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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