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여파로 지난해 말 일부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가 금융당국 권고 수준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DGB생명으로 119.0%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DB생명(141.9%), 농협생명(147.5%)이 권고 수준(150%)에 미치지 못했고, 흥국생명(152.2%)은 권고 수준을 가까스로 웃돌았다.
손보업계에서는 MG손해보험이 43.4%로 경영개선 권고 발동 기준(100%)을 크게 밑돌았고, 롯데손보(150.8%)가 권고 수준을 가까스로 넘었다.
MG손보는 지난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현재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다.
지급여력 제도는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보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기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건전성 감독규제다.
보험업감독규정은 이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감독당국이 경영개선권고를 내리도록 규정한다.
금융당국이 작년 6월부터 RBC 산출 시 완화된 자본 규정을 적용하도록 허용했지만, 작년 말 시장금리 상승으로 보유자산 평가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권고 수준에 미달하거나 가까스로 웃돈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 RBC 비율은 금리 상승 여파로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하락 추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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