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들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1년 반 동안 가파르게 오른 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신규 연체율 평균은 0.09%로 전월보다 0.01%포인트(p) 높아졌다.
연체율은 가계와 기업 모두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가계 신규 연체율 평균은 0.07%, 기업 신규 연체율 평균은 0.10%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가계 신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1월부터 0.04%를 유지하다가, 8월 0.05%로 오른 이후 지난해 말 0.06%를 기록했다. 올해 1∼2월에는 0.07%를 보이고 있다.
기업 신규 연체율 평균도 지난해 1∼8월 0.04∼0.05% 사이에서 등락을 보이다가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 1∼2월 0.10%까지 상승했다.
연체율이 오르면서 여신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 평균은 지난 2월 0.27%로 전월보다 0.03%p 증가했다.
NPL 비율은 은행 총여신 중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평균은 지난해 상반기 0.22∼0.25% 수준을 오르내리다가 9월 0.21%까지 내렸지만, 다시 반등해 지난달에는 0.27%까지 상승했다.
은행들의 연체율·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한 이유로는 금리 인상 효과가 지목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10차례에 인상했다. 0.50%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3.50%까지 높아졌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지난달 5.22%로 지난 2021년 말보다 1.56%p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 역시2021년 말 3.14%에서 지난달 5.36%로 2.22%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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