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 갇힌 코스피·원/달러 환율 1300원… 외인 1조원 발 뺐다

2400 갇힌 코스피·원/달러 환율 1300원… 외인 1조원 발 뺐다

머니S 2023-04-02 07:38:00 신고

3줄요약
[소박스] ◆기사 게재 순서
① "이제 한 번 남았다"… 美 기준금리 5월 정점
② 5% 주담대 금리 더 내려간다… '고정vs변동' 복잡한 대출 셈법
③ 고금리 좇는 뭉칫돈… 예금 보호 한도 1억원까지 늘릴까
④ 2400 갇힌 코스피·원/달러 환율 1300원… 외인 1조원 발 뺐다 [소박스]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변동성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양상을 비유한 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는 약세장을 보인다. 은행과 팬데믹의 합성어 뱅크데믹(Bankdemic)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SVB가 파산한 지난달 13일 이후 0.06% 하락한 24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이 기간 4.92% 오르며 선방했다. 미국의 독감은 국내 증시에 얕은 감기 증상을 주는 데 그친 모양새다. 증권 전문가들은 글로벌 은행의 위기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하면서도 경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스닥, 9조 빚투 '순매수'… 1조 팔아치운 외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72포인트(1.07%) 오른 2434.94, 코스닥지수는 5.82포인트(0.70%) 오른 833.5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2일 2235.67에서 시작해 2월8일 2483.64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달 13일 2410.60에 거래됐다. 미국 SVB가 파산한 후 첫 거래일인 13일 지수는 '블랙먼데이' 충력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예상보다 큰 충격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코스닥은 지난 1월2일 671.51에서 거래를 시작해 지난달 28일 833.51로 올라섰다. SVB가 파산한 후 코스닥은 연일 붉게 물들었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코스닥으로 몰리면서 '빚투'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코스닥 신용잔고는 9조1805억원으로 코스피 신용잔고(9조399억원) 보다 1406억원 많았다. 코스닥 신용잔고가 코스피 신용잔고를 넘어선 것은 2020년 11월17일이다.

코스닥에 개인 매수세가 몰리는 이유는 이차전지(2차전지) 테마가 각광받으면서 자금을 끌어 모은 것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에서 3조6304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에코프로(9198억원)와 에코프로비엠(6112억원)에 개인투자자가 몰렸다. 에코프로는 종가기준 지난1월2일 11만원에서 지난달 28일 43만3500원으로 32만4500원(295%) 올랐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도 9만3400원에서 22만4000원으로 13만600원(139%) 상승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6배 수준으로 2015년 이후 평균"이라며 "미국의 대형은행 파산 우려에도 글로벌 제조업의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긴축적 통화정책 강도가 약화돼 코스닥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은 성장세를 이끈 2차 전지 외에 상승종목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일부 소재주나 장비기업들의 가치가 과도 평가돼 단기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닥은 2차전지 만큼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업종이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시장은 적정성을 찾아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수급의 이기적인 지속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월 한달간 총 1조472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는 6786억원, 코스닥 3676억원이다.

코스피에선 단기 투자자 성격인 영국 투자자가 1조930억원을 순매도했고 장기 투자자인 미국(8230억원), 홍콩(1908억원) 자금도 국내 증시를 털었다.

코스닥에선 스위스(788억원), 노르웨이(770억원) 등 유럽권 외에 미국(681억원), 케이맨제도(377억원) 투자자가 국내 증시를 떠났다. 1~2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7조5000억원 사들였을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외국인 순매도액이 줄어들고 있는 점이다. 외국인 투자금 순매도액을 일주일 단위로 살펴보면 3월 둘째주 1조1888억원에서 셋째주 575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SC발 유동성 위기가 국내 은행에 전이될 가능성은 낮으나 건전성을 위한 정책적 요구가 늘어 외국인들이 금융주에서 돈을 빼고 있다"며 "금융주와 최근 주가 상승 폭이 컸던 SK하이닉스 등 기업 위주로 차익실현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300원 오른 달러, 980엔 올라선 엔화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14일 1442.5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40원 넘게 하락했으나 지난 2월2일 1227원 최저치를 기록한 후 같은달 27일 1320원까지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4.50%~4.75%에서 4.75~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긴축 속도조절을 시사했고 달러 가치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로 미국과 상단격차는 1.5%포인트다. 2000년 1.5%포인트 격차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 폭이다.

통상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에선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할 위험이 커진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1220원대에서 1320원대까지 한 달 사이 약 100원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3월 한달간 3.5% 오른 반면 원화가치는 6.8% 하락했다.

원화는 주요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통화와 비교해도 하락세가 눈에 띈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5.3%), 유로화(-3.0%), 영국 파운드화(-3.9%), 중국 위안화(-2.9%), 인도 루피(-0.1%), 인도네시아 루피아(-2.5%) 등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

특히 엔화는 최근 SVB 파산 여파에 안전자산 선호가 올라가면서 가치가 올라가 연말까지 상승 기류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월2일 엔/달러 환율은 종가기준 973.28엔에서 지난달 28일 994.38엔으로 21.1엔(2.16%) 올랐다. 신흥국 통화중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가치가 오르면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과 CS 이슈에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와 엔화의 견조한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신흥국 통화인 원화보다 안전자산 선호 수혜를 받는 엔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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