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키움·IBK·SK 목표가 잇따라 올려
반도체 업황 저점 무게…투심 회복 우세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전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저하 예상에도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 중이다. 향후 8만전자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증권가는 당장의 실적보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14조1214억원) 대비 92.2% 감소한 1조1031억원으로 추정된다.
1분기 매출액(64조3016억원)과 순이익(1조5068억원) 컨센서스도 작년과 비교해 각각 17.3%, 86.7%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이처럼 실적 저하를 예상하는 데의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재고평가 손실 확대와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지속으로 작년 4분기에 이어 적자 지속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과 스마트폰 수량 감소에 따른 이미지센서(CIS) 판매 부진을 감안할 때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전체로 영업적자 3조4700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보이나 주가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국내 22개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가는 7만8773원으로 직전 적정가(1.40%)보다 1.70% 증가했다.
특히 실적 발표를 앞둔 최근 보고서에서 목표가 상향폭은 커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1만2000원(7만→8만2000원)을, IBK투자증권은 1만원(7만→8만원)을 올렸고, SK증권(7만5000→8만원)과 키움증권(7만3000→7만8000원)도 각각 5000원씩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4.0으로 ‘매수 유지’가 우세하다. 투자의견은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표현한 수치로 5.0이 최대치다.
증권사들은 반도체 업황 저점 형성이 오히려 호재라고 진단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점 매수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쟁사들의 보수적인 투자 및 실적 전망으로 업황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DRAM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올 2분기부터 낙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물량 감소도 긍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예상을 반영하듯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긁어모으고 있다. 지난달(3월2~31일)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조3750억원, 1492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만 1조14815억원 순매도해 매물을 넘겼는데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 개인도 돌아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기간 주가는 5.61%(6만600원→6만4000원) 상승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기간(어닝시즌) 개막으로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2~3월 2차전지 분야로의 수급 쏠림에 대응해 투자자들이 다른 대안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큰 데다 과거 경험 상 반도체 업황의 흑자 전환(턴어라운드) 국면에서 반도체 주식들이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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