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부실 시한폭탄…카드사 '자금확보' 뛰어들었다

금융위기·부실 시한폭탄…카드사 '자금확보' 뛰어들었다

아시아타임즈 2023-03-31 14:03: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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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카드사들이 자금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당국에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발행 확대를 요청하거나 여신전문금융채 발행에 나서는 등 자금확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건전성을 지키기 위한 고육책으로 국내외 금융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 활용 가능한 자금을 미리 끌어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image 카드사들이 자금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당국에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발행 확대를 요청하거나 여신전문금융채 발행에 나서는 등 자금확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은 금융당국에 ABS 발행 범위를 렌탈자산 발행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당국도 필요성을 인지하고 현재 관련 규정을 살펴보면서 제도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ABS는 부동산·매출채권·유가증권·주택저당채권·기타 재산권 등과 같은 기업이나 은행이 보유한 유·무형의 유동화자산을 기초로 발행되는 증권이다. 현재 금융사는 과도한 렌탈업 확대를 막는 장치로 렌탈자산을 통한 ABS 발행이 불가능하도록 막혀 있는 상황이다.

이는 여전사들이 보다 조달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사업 확대나 진행을 위해서는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기업어음을 빌려온다. ABS도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로, 보다 조달금리가 낮고 장기발행이 가능하다.

실제 여전사의 ABS 자산 규모는 전체(44조원)의 25.5%를 차지하는 11조3000억원에 달한다. 언뜻 보기에는 상당한 금액으로 자금조달에 나설 이유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현재 여전사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위험에 노출된 자산이 상당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3분기 기준 제2금융권 부동산 PF 가운데 위험에 노출된 자산(익스포저)은 115조5000억원으로 대출 91조2000억원, 채무보증 24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여전사 익스포저는 지난 2017년에 비해 4.33배 급증한 수준이었다. 연체율도 지난 2021년 0.5%에서 지난해 3분기 1.1%로 0.6%포인트(p) 상승했다.

여전사에는 중저신용자들이 시급한 자금을 빌리러 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최근 캐피탈은 물론 카드사도 유동성 수혈에 앞다퉈 나선 이유다.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최대한 끌어모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경우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신사업은 물론 건전성을 보다 확보하려면 채권이나 증권 등을 발행해 유동성을 빠르게 채우는 것이 급선무"라며 "현재는 오히려 채권시장이 안정적인 만큼 빠른 자금확보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말 6%까지 치솟은 후 3%대까지 빠른 안정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가 집계한 여전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29일 3.886%로 지난 1월 9일(5.141%)과 비교해 1.255%p 하락했다. 고금리에 채권발행을 주저했던 카드사들이 다시 채권발행에 뛰어든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발행 러시가 일시적인 움직임에 불과하다는 언급도 있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유동성이 부족한 경우 일순간에 건전성이 낮아지면서 그대로 주저앉을 수 있어 당분간 채권발행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SVB 사태 자체는 국내 금융권의 익스포저가 적었기 때문에 직접 타격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정작 고금리와 부채 폭증으로 인해 금융권의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시점이라서 안심을 늦출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 여전사의 경우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에서 자금난에 허덕인 경우가 있었던 만큼 더욱 선제적으로 앞다퉈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의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전채 금리의 하락은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통해 빠르게 여전채를 매입해준 덕분"이라며 "다만 한때 연 6% 이상으로 금리가 치솟았던 적이 있고, 여전히 기준금리가 높은 시기인 만큼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시적으로 채권시장이 호전된 상황을 틈타 여전사들이 더욱 자금 확보에 매달리는 배경"이라며 "금융위기와 건전성 악화 등 위기 상황이 도사리고 있는 시기인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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