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장은] 은행 사태 눈치 본 연준…금리인상 종료 기대감

[지금 시장은] 은행 사태 눈치 본 연준…금리인상 종료 기대감

더리브스 2023-03-23 18:32:09 신고

3줄요약

시장에는 다양한 국내외 요인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리스크를 초래하는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뉴스와 증권사 리포트 분석 등을 통해 지금 국내외 시장은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어떤 변수가 작용하고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일련의 은행 부도로 인해 긴축 기조를 완화한 모양새다. 기준금리는 동결이나 인하는 아니었지만 소폭 인상에 그쳤다.

연준에게는 은행 사태로 촉발되는 신용 경색 문제도 관리 대상이다. 이 자체로 시장이 위축되는 효과가 있다는 얘기이며 연준이 금리인상 수위를 낮추고도 긴축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다.

향후 시중 금리에 대한 변동성은 클 것으로 점쳐지지만 연준 인상은 오는 5월 마무리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의 경우는 지난달 금리인상이 올해 이미 마지막인 것으로 평가된다.


연준, 금리인상 베이비스텝 인상


연준은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베이비 스텝 수준인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5%에 도달했다.

앞서 연준은 금리를 0.50%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넘어 0.75% 포인트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6월과 7월, 9월, 11월 4차례 연속으로 이뤄졌다.

이에 비하면 이번 인상폭은 이전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다시 최고 수준에 오르게 됐다.

시장은 연준이 경기침체 문제로 긴축을 늦추거나 완화할 거란 예측도 해왔다. 연준이 금리인하는 아직 이르더라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금리동결 결정은 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는 얘기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연준은 이번 인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최근 몇 달간 일자리는 증가하고 실업률은 낮게 유지된 반면 “인플레이션은 높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변수된 은행 부도 사태


연준은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은행 부도 사태에 따른 영향을 일부 인정하는 발언으로 조명됐다. 은행 사태는 금융시장의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는 셈이다.

유진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은 “연준 긴축 제한과 그간 잊고 있었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다시금 상기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며 “(금리)인상은 했지만, 점도표는 유지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명서에서 ‘지속적인 인상(ongoing increases)’이라는 문구가 ‘약간의 추가적인 긴축(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으로 수정된 점에 이어, 기자회견에서 은행 위기와 긴축 효과를 비교한 부분이 주목할 만하다.

성명서에 나온 발언은 은행 사태로 인해 촉발되는 신용 경색을 금리 인상 효과와 견주면서 만약 가계와 기업의 신용 여건이 변화한다면 인플레이션 등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물가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금융 리스크는 통화당국 입장에서 매우 부담스럽기 때문에 향후 정책 방향성에 대해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며 “그만큼 추가 인상에 대한 의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안정 추구 커질 듯…“변동성 감내해야”


연준 점도표 유지. [사진=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연준 점도표 유지. [사진=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결국 점도표와도 조합해볼 때 연준은 올해 5월을 끝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종결할 거라는 예측이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험난하더라도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를 지키는 것이 확인된다면 올해 5월 인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FOMC로 인해 향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명확해졌다. 국내는 이미 2월 금통위에서 인상 기조가 종료됐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이 당국이 예상하는 경로로 떨어졌고 미국보다도 경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즉 미국이나 한국이나 금융 안정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진 셈이다. 김 연구원은 “연초 이후 연준의 매파적 기조 강화에 두려워했던 시장이기 때문에 긴축의 종료는 더 강하게 반영될 수 있다”며 “연내 인하는 없다고 선언했지만 시장은 이번에도 믿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 사태의 마무리 등으로 금리 변동성은 극심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금리 하락을 기대한다면 지금 시점도 매력적이지만 변동성을 감내해야 한다”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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