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은 19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62-56으로 승리했다.
20점차 리드를 3점차까지 추격당하며 흔들렸던 우리은행. 자칫 역전을 허용하는 순간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위기 끝에 영웅이 등장했다. 4쿼터 절반이 지날 때까지 득점이 없었던 우리은행의 첫 점수를 낸 건 바로 박지현이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 후 박지현에 대해 “쫓긴 상황에서 나온 4쿼터 득점은 중요한 포인트”라고 칭찬했다.
박지현은 이날 13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지현은 경기 후 “(챔피언결정전은) 기다렸던 순간이었는데 승리로 마무리해서 너무 좋다. 전반에 잘 풀렸다가 후반에 좋지 않았다. 다시 돌아본 뒤 2차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곧바로 경기가 있다 보니 좋아할 틈 없이 많이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박지현은 어쩌면 코트 위에서 가장 바쁜 선수가 아니었을까.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여러 선수와 매치업하며 우리은행의 전원 로테이션의 핵심이 됐다. 뛰어난 신체 조건에 운동 능력까지 갖춘 그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위 감독 역시 “여러 선수를 붙여보려고 했다. 조금씩 익혀가야 할 때이며 시야를 넓히기도 해야 한다. 유연하게 잘해보라고 했는데 궂은일부터 막힘 없이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박지현은 이에 대해 “센터를 막다가 가드를 막기도 한다. (위성우)감독님은 내가 맡은 선수가 누구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머리를 잘 써서 생각하며 막으라고 하셨다.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하게도 나는 좋은 언니들이 많은 팀에서 뛰며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려운 시간이 올 때마다 언니들이 끌어줘 힘이 된다”며 “나는 이 팀에 있는 어린 선수다. 더 많은 에너지를 보여줘야 하는 만큼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현의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신경 쓴다는 것에서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승패에 큰 영향을 주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리은행이 밀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박지현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지현은 “BNK는 어린 선수가 많고 (김)한별 언니가 중심에 있다. 그들을 상대할 때 내 역할은 4쿼터나 승부처에서 리바운드를 잡거나 텐션을 끌어올리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니들에게 에너지를 주려고 한다. 그 부분에 신경 쓰고 있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아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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