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스타→원정으로 대구行...친정의 '사랑'은 여전히 따뜻했다 [SS시선집중]

프랜차이즈 스타→원정으로 대구行...친정의 '사랑'은 여전히 따뜻했다 [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2023-03-19 18:02:02

3줄요약
230318_김상수,박진만01
KT 김상수(왼쪽)가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전을 앞두고 삼성 박진만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기분이 묘하네요. 대구 왔는데 호텔이라니...”

대구에 김상수(33)가 떴다. 그런데 ‘원정팀’이다. 이젠 KT의 김상수다. 대구가 원정이 됐다. 친정 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따뜻하게 맞이했다. 김상수도 고개를 숙였다.

김상수는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과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교체로 출전했다. 4회말 수비에서 이상호를 대신해 유격수 자리에 섰다.

장내 방송을 통해 “유격수 김상수”라는 발표가 나왔다. 그러자 삼성팬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박수도 터져나왔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선수를 맞이하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김상수는 힘차게 유격수 자리까지 뛰어간 후, 모자를 벗어 관중석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그러자 관중석에서 더 큰 함성이 나왔다. 이미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이 “타격은 아직이지만, 수비는 2이닝 정도 맡겨보겠다”고 했다. 실제로 김상수가 그라운드에 섰다.
230319_김상수05
KT 김상수가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전에서 4회말 대수비로 출전, 친정을 상대했다. 사진제공 | KT 위즈
정규리그 경기는 아니다. 시범경기다. 그래도 김상수 입장에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홈으로 뛰었던 라팍인데 원정으로 왔으니 기분이 더 묘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상수는 “기분이 묘하더라. 원정팀으로 라팍에 왔다.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오랜만에 보니까 기분 좋더라. 북대구IC 지나가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그리고 원정 숙소에 도착했는데 또 기분이 그랬다. ‘집으로 가야 하는데’ 싶더라. 그래도 오랜만에 와서 기분 좋다”며 웃었다.

18일 경기 전 김상수는 삼성 라커룸으로 향했다. 선수들과 해후했고, 인사를 나눴다. 먹을 것 등 여러 전리품(?)도 챙겨오는 모습. 이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군림했던 선수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왔고, 2022년까지 14년간 삼성에서만 뛰었다. 쌓인 정이 사라질 리가 없다.

삼성 박진만 감독에게 인사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상수를 보자마자 와락 안았다. “감독님께서 ‘아프지 말고 잘하라’고 하셨다. 나도 ‘잘 지내셨습니까’ 하고 안부를 물었다. 감독님께서 안아주시더라. 다른 코치님들, 선수들도 인사를 했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봤던 사람들 아닌가. 궁금하기도 했고, 보고 싶기도 했다. 기분 좋다”며 미소를 보였다.
230319_김상수03
KT 김상수가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전에서 4회말 대수비로 출전, 친정을 상대했다. 사진제공 | KT 위즈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은 반갑지만, 어쨌든 KT 선수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한다. “잘 지내고 있다. 내가 성격이 또 어색한 것을 싫어한다. 코치님들과 선수들이 워낙 잘해준다. 적응에 어려움은 없다. 내가 더 고맙다. 이제 야구장에서 잘하려고 한다. 뭔가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나”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옆구리가 살짝 좋지 못하다. 심한 것은 아니다. 통증이 4~5 정도 있었는데 이제 2 정도 남은 것 같다. 팀에서 아프지 않도록 잘 챙겨준다. 금방 좋아지는 것 같다. 일단 아프지 않는 것이 먼저다. 나도 내 몸에 대해 예민하다. 그래서 조절을 하는 중이다. 올해 캠프도 잘 보냈고, 다 잘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KT도 4년 총액 29억원이라는 꽤 만만치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김상수의 능력을 봤다는 의미다. 최근 부침은 있었지만,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다. 새로운 환경에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도 된다. ‘KT의 김상수’가 다시 달린다.
raining99@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여성

0 / 300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모욕적인 표현 등은 표기 불가로 텍스트로 지정되어 노출이 제한됩니다.
인기뉴스 더보기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