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소영(오른쪽) 황유민이 19일 디오션CC에서 열린 디오션 비치콘도 발리스틱 컵 골프 구단대항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크라우닝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도, 신생팀의 패기도 롯데 앞에서는 상대가 안됐다. 롯데가 구단 대항전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1라운드부터 1위 유지) 우승으로 활짝 웃었다.
이소영(26)황유민(20)으로 팀을 꾸린 롯데는 19일 디오션 컨트리클럽 이스트, 웨스트코스(파72·6110야드)에서 열린 제2회 디오션 비치콘도·발리스틱 컵 골프구단 대항전(총상금 6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12언더파를 합작하며 정상에 올랐다. 경기 후반에는 일몰 시간이 가까워진 탓에 뛰어서 이동하는 악조건이었지만, 환상적인 팀워크로 다른 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롯데는 이글 1개와 버디 10개로, 최종 라운드에서만 12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2위 동부건설을 4타 차로 따돌리고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롯데 이소영(오른쪽) 황유민이 19일 디오션CC에서 열린 디오션 비치콘도 발리스틱 컵 골프 구단대항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제공 | 크라우닝
지난해 첫선을 보인 골프구단 대항전은 개인이 아닌 팀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는 이벤트 대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국내 개막을 2주 앞두고 열린 데다 지난시즌 우승의 70%(22승)를 차지한 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시범경기 성격이 짙었다. 갤러리까지 입장해 정규시즌을 방불케하는 열기를 뽐내 KLPGA 투어를 향한 팬들의 기대를 짐작케했다.
롯데 이소영(오른쪽) 황유민이 19일 디오션CC에서 열린 디오션 비치콘도 발리스틱 컵 골프구단 대항전 최종라운드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 | 크라우닝
구단 대항전답게 팀플레이를 만끽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열려 눈길을 끌었다. 롯데는 선수가 각자 티샷해 좋은 공을 선택한 뒤 번갈아가며 플레이하는 그린섬 방식으로 치른 1, 2라운드에서 11언더파 133타를 합작했다.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보유한 이소영이 티샷을 멀리 보내면, 침착한 황유민이 설거지하는 팀워크가 돋보였다.
최종라운드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치러 대혼전이 펼쳐졌다. 이글 4개를 포함해 버디 117개가 쏟아졌다. 스크램블 방식은 각자 샷한 공 중에서 더 좋은 위치에 놓인 공을 기준으로 한 클럽(홀에서 먼쪽) 이내에 볼을 다시 놓고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박현경(23) 박지영(27)이 최종라운드에 나선 한국토지신탁은 무려 14타를 줄여 공동 3위까지 올라섰다. 2라운드까지 롯데에 1타 차 2위를 달리던 신생팀 안강건설은 최종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롯데 이소영(왼쪽)과 황유민이 19일 디오션CC에서 열린 디오션 비치콘도 발리스틱 컵 골프구단 대항전 최종라운드에서 팀을 상징하는 엘(L)자를 표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크라우닝
롯데는 1,2번홀에서 안강건설과 동타(1언더파)를 기록했지만, 3번홀부터 6번홀(이상 파5)까지 네 홀에서 5타를 줄여 4타 차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안강건설이 답답한 파 행진을 이어간 후반에도 3연속 버디(11~13번홀)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이소영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하려고 어제 (황)유민이랑 회의했다. 서로 실수하면 커버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세웠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실력이다. 짝수 해에만 우승해서 올시즌에는 홀수 해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데뷔 시즌을 앞둔 황유민도 “(언니와) 호흡이 너무 잘맞았다. 정규투어 데뷔시즌인데, 적응 잘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한국토지신탁 박현경이 19일 디오션CC에서 열린 골프구단 대항전 최종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제공 | 크라우닝
이번 대회는 KLPGA투어 선수를 후원하는 12개 구단이 참가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선수들이 전지훈련 성과를 점검하고,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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