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히든캐스트(123)] 임수준, ‘레드북’으로 내딛은 첫 걸음

[D:히든캐스트(123)] 임수준, ‘레드북’으로 내딛은 첫 걸음

데일리안 2023-03-19 13:22:00 신고

5월28일까지 홍익대학교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합니다. 국내에선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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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매우 특별하다. 첫 입학, 첫 키스, 첫 사랑 등 처음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는 것들이다. 같은 맥락에서 뮤지컬 배우 임수준에게 뮤지컬 ‘레드북’은 매우 각별한 작품이다. 뮤지컬을 꿈꾸며 달려온 그에게 첫 결실이 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배우’라는 호칭이 익숙치않다”고 말하지만 ‘레드북’(5월28일까지 홍익대학교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임수준은 경찰, 하인, 판사, 시민 등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극에 녹아들고 있다. 그 고민과 노력들은 앞으로 임수준이 내딛을 또 다른 도전들에 자양분이 될 것이다.

-‘레드북’으로 데뷔 무대를 갖게 됐는데요, 소감을 먼저 들려주세요.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처음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잘못 들은 건가’ 싶기도 했을 정도로 믿기지 않더라고요. 조금 진정이 된 이후엔 너무 설렜어요. 오디션을 도와주고 응원해 준 동료, 선생님들에게 많은 축하도 받았습니다(웃음). 아직은 제가 어리기도 하고, 첫 무대라 그런지 배우라는 호칭이 익숙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원래 꿈이 뮤지컬 배우였나요?

어릴 때부터 무대에 서고, 환호 받는 것에 희열을 느껴서 자연스럽게 배우라는 꿈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또 노래하는 것에도 큰 행복을 느껴서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뮤지컬 전공을 선택했고요.

-무대에 서기까지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나요?

사실 ‘내가 정말 이 일을 하는 게 맞는 걸까’하는 의심이 들 때가 종종 있었어요. 그럴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평소 존경하는 배우님들의 영상을 찾아보면서 기운도 얻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올 거’라면서 동료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레드북’을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처음이다 보니 많이 긴장하고 얼어있을 때 선배님들이 먼저 다가와 주시고 정말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어요. 그래서 정말 행복하게 연습했습니다. 항상 객석에서만 봤던 배우들과 옆에서 함께 연습한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창 시절 때부터 팬인 배우 분이 계신데 연습실에서 실제로 뵙게 되니까 정말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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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레드북’에선 어떤 캐릭터들을 맡고 계신가요?

극중 경찰 역할을 이경윤 배우와 나눠 연기하고 있습니다. 극 초반에는 제가, 후반부에는 이경윤 배우가 연기하죠. 이밖에도 하인, 판사, 시민 등의 캐릭터를 맡고 있어요. 특히 경찰 캐릭터에 애착이 가요. 작품이 가진 시대적 배경에 맞는 성격을 가진 인물로 존재하고자 고민했고, 극의 흐름을 깨지 않으려고 많이 고민 했습니다.

-작품에 참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요?

힘들었다고 하기 보단, 제가 아직 어리고 처음이라 많이 부족한 점들이 많아서 팀에 피해를 끼치진 않을까, 늘 긴장하고 더 집중하면서 연습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선배님들께서 먼저 다가와 주셔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어요. 그런 선배님들과 연습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극중 가장 애정하는 넘버(혹은 장면)는?

2막에 ‘돌았군 돌았어 말세야’라는 넘버를 가장 애정 합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제가 솔로로 노래를 부르는 파트가 있어서 그런지 더 애정이 큰 것 같아요(웃음).

-첫 발을 ‘레드북’으로 딛게 된 셈인데요, 이 작품이 훗날 임수준 배우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제가 지치거나 주춤할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 같아요! 저에게 꿈을 실현시켜준 작품이기도 하고, 많은 선배님들의 격려와 사랑을 받아서 제가 지칠 때 ‘레드북’을 생각하면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해에는 경향뮤지컬콩쿠르에서 카이 특별상을 받기도 했죠.

네, 당시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의 넘버 ‘No Heaven for me’를 불렀습니다. 이 상을 받으면서 저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겼고, 나에게도 경쟁력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가 됐어요.

-배우로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해요.

제가 추구하는 배우의 방향성은 무대, 스크린 등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로서 신념은 ‘안주하는 배우가 되지 말자’입니다. 이번 ‘레드북’을 통해 좋은 기운을 받았으니까 지치지 않고 열심히 도전하고, 또 제가 받은 좋은 기운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임수준 배우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란?

안정감 있는 배우인 거 같아요. 귀한 시간을 내어서 공연 보러 와주신 관객분들에게 실망감보단 행복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그런 안정감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통해 대중을 만나게 될지도 기대가 되는데요. 꼭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나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을까요?

뮤지컬 ‘하데스 타운’의 ‘오르페우스’라는 캐릭터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지금 하고 있는 ‘레드북’에서 ‘로렐라이’라는 역할에도 꼭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작품을 하면서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선배 배우가 있다면?

조승우 배우님을 꼭 만나 뵙고 싶어요! 저의 롤 모델이시기도 하고 조승우 배우님의 ‘지킬 앤 하이드’를 보면서 뮤지컬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이 더 커지게 되었거든요.

-임수준 배우의 올해 목표, 또 최종 목표도 궁금합니다.

우선 다양한 작품에 계속 오디션을 보며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서 올해엔 체력도 기르고 실력도 더 쌓아나가고 싶어요. 최종적으로 무대, 스크린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기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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