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소니 "'소울메이트'로 용기 얻어…예상 뛰어넘고 싶어졌죠"

[인터뷰] 전소니 "'소울메이트'로 용기 얻어…예상 뛰어넘고 싶어졌죠"

스포츠한국 2023-03-19 07:52: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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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소니가 스포츠한국과 만났다. 사진=NEW
배우 전소니가 스포츠한국과 만났다. 사진=NEW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지난 2019년, 영화 '악질경찰' 속 당찬 미나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던 배우 전소니가 이번엔 세상 가장 맑고 싱그러운 얼굴을 꺼내들었다. 영화 '소울메이트'다.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 그리고 진우(변우석)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주동우, 마사순 주연의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리메이크작으로, ‘혜화, 동’의 민용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전소니는 9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처음 민용근 감독님이 이 영화를 연출하신다는 기사를 보고 어떤 식으로 만들어내실지 정말 궁금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짧은 대화를 나눴고, 한 10개월 지나 하은 역할을 제안해주셨어요. ‘악질경찰’을 보시고 같이 작업하고 싶은 얼굴이라고 생각하셨대요. 저는 처음부터 원작에 대한 부담을 느낄 새도 없을 만큼 여자들의 성장담을 다룬 이야기가 좋았어요. 흔히 만날 수 있는 스타일도 아니고 이렇게 좁고 깊은 이야기를 기다리는 관객들을 위해서라도 꼭 하고 싶었죠.”

전소니가 연기한 하은은 차분한 매력 뒤 단단한 속내를 가진 인물이다. 언제 어디서든 자유분방한 미소를 동경하면서 늘 든든한 울타리가 돼준다. 하지만 새로운 친구 진우의 등장 이후, 이들 사이에 예상치 못한 오해와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고 하은은 멀어진 미소를 그리워한다.

“하은이가 자기 인생을 달리 살겠다고 결심하고 그런 결정을 스스로 내리는 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대사보다 눈빛이나 분위기로 표현하는 장면이 많았지만 그저 미소를 믿고 바라보기만 하면 저도 어느새 하은이가 되곤 했어요. 연기할 때 제가 표현하는 게 얼마나 담길지 몰라서 늘 두려워하는 편이었는데, 시나리오에 묻어 있는 감독님의 시선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실 거란 믿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용기있게 하은이로 살 수 있었죠.”


‘소울메이트’의 중심 소재는 그림이다. 영화는 하은과 미소 두 사람 사이를 떠도는 미묘한 감정들을 그림으로 포착,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미소가 자유로운 추상화를 그린다면, 하은은 극사실주의 연필화를 그리는 식이다. 전소니는 여린 듯 힘 있는 눈빛으로 정교하면서도 섬세한 연필화와 꼭 닮은, 하은의 감정 진폭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림을 그려본 적도 없고 지금도 못 그려요.(웃음) 그림은 흉내내기도 힘든 분야라 연필 잡는 자세나 캔버스 앞에서 몸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둘지 그런 것들을 주로 익혔어요. 저희 영화에 나오는 그림 메타포를 참 좋아하는데요, 그림 자체보다도 그걸 완성하기까지 과정에 경외감이 들더라고요. 그림으로 이렇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구나, 어떤 대상을 그린다는 건 진짜 대단한 애정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하은과 미소는 시간의 흐름 속 다양한 관계의 변화를 겪으면서 아파하고 멀어지기도 하지만, 결국 성장이라고 부르는 같은 길에서 만난다. 그리고 마침내 서로의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단 하나의 존재가 된다. 전소니는 둘의 관계에 대해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어떤 감정을 꼭 정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아요. 우정이나 사랑보다 더 큰 감정도 있을 수 있잖아요. 하은과 미소의 관계는 다른 누구와도 만들 수 없고, 한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감정이에요. 저는 제 친구들을 사랑한다고 느끼거든요. 어쨌든 하은과 미소의 마음도 사랑이 맞다고 생각해요. 그 우정이 사랑 안에 포함되는 것이겠죠.”


‘소울메이트’의 하은은 진통 끝에 자신이 원하는 길을 택한다. 그러기까지 한동안 헤맸던 하은처럼 전소니 역시 데뷔 후 수많은 갈래길에서 고민했다. '밤의 문이 열린다', ‘악질경찰’, '남자친구', '청춘월담'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때로는 배우로서 방향타를 잡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고 낯선 모험이 두려웠던 때도 있었다. 그때 만난 ‘소울메이트’의 하은은 전소니에게 배우로서 좀 더 자유로운 표현의 길을 열어줬다. 그는 “하은 덕에 새로운 욕심이 생겼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어릴 땐 무모한 건 위험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젠 그러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됐어요. 제가 연기를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기까지 좀 오래 걸린 편이라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건 나름 용기를 낸 것이었죠. ‘소울메이트’를 찍으면서 좀 더 용기냈고 비로소 자유로워졌어요. 민용근 감독님, 김다미 덕분에 유연한 연기를 할 수 있었거든요. 이전엔 항상 카메라 앞에서 신중하고 안전한 선택만을 했는데 이젠 예상을 뛰어넘고 싶어졌어요. 그게 ‘소울메이트’에 감사한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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