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사회문제…의료계·정부 등 힘 모아야”

“비만은 사회문제…의료계·정부 등 힘 모아야”

헬스경향 2023-03-17 16:42:00 신고

대한비만학회, ‘비만의 사회적 및 의료적관점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심포지엄 개최
대한비만학회가 제57차 춘계학술대회에서 ‘비만의 사회적 및 의료적관점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특별 세션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비만을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의료계, 정부 등이 힘을 모아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지난 10여년간 국내 비만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만20세 이상 성인의 비만유병률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32.6%에서 38.5%로 18% 늘었다. 무엇보다 20~30대 젊은층에서 3단계 비만에 해당하는 고도비만의 증가가 뚜렷,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젊은 연령에서의 과체중 또는 비만은 정상체중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이에 비만은 단순히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질병으로 인식하고 각계 전문가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대한비만학회는 17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되는 제57차 춘계학술대회에서 ‘비만의 사회적 및 의료적관점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특별 세션을 마련했다.

금일(17일) 열린 특별 세션은 대한비만학회 보험법제위원회 주도하에 크게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으로 진행됐다. 좌장은 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김종화 원장과 충남의대 가정의학과 김성수 교수가 맡았다.

대한비만학회 김성수 회장이 제57차 춘계학술대회에서 열린 특별 세션에서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 김성수 회장은 “비만은 정식 질병으로 규정된 지 오래됐지만 아직 비만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식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오늘과 같은 공론의 장을 마련할 수 있어 참 뜻 깊다”고 개회사를 전했다.

대한비만학회 박철영 이사장이 제57차 춘계학술대회에서 열린 특별 세션에서 환영사를 발표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 박철영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과거만 해도 비만은 부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모든 건강문제의 근원이 됐다”며 “특히 비만은 단 한 순간의 치료가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들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며 재수술을 받는 고도비만환자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열린 자리이니 만큼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좋은 솔루션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첫 발표자로는 을지의대 가정의학과 허연 교수가 ‘비만의 공중보건학적 관점의 문제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허연 교수는 먼저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부터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 암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발생위험을 증가시켜 사망위험을 높인다”며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치료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설명했다.

허연 교수가 ‘비만의 공중보건학적 관점의 문제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특히 허연 교수는 “비만치료는 체질량지수와 동반질환 유무 등을 고려해 생활습관개선, 약물치료, 수술을 권고하고 있지만 일부 의료현장에서 비만을 질병이 아닌 미용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어 비만진료가 사각지대에 놓이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성인 비만현황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허연 교수는 비만환자 진료는 타 진료시간에 비해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의학상담수가가 없는 점을 언급하면서 단계적으로 비만진료의 급여화 또한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박영석 교수가 ‘비만대사수술 현황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뒤이어 서울의대 외과 박영석 교수가 ‘비만대사수술 현황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체질량지수(BMI)가 35이상인 고도비만은 식이·운동요법만으로는 개선이 어렵고 일반 비만보다 합병증 발생위험이 높아 비만대사수술 같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비만대사수술은 음식물 섭취나 흡수를 물리적으로 제한하는 방법으로 그 효과와 안전성이 세계적으로 규명됐다. 이에 우리나라 역시 2019년부터 건강보험을 적용, 비만대사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비만대사수술 적응증 

▲체질량지수(BMI)가 35kg/㎡이상 이거나 ▲체질량지수가 30kg/㎡이상이면서 동반질환(고혈압, 저환기종, 수면무호흡증, 관절질환, 비알콜성지방간, 위식도역류증, 제2형당뇨, 고지혈증, 천식, 심근병증, 관상동맥질환, 다낭성난소증후군, 가뇌종양 등 대사와 관련된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 ▲체질량지수가 27.5kg/㎡이상이며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 제2형 당뇨환자

박영석 교수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비만대사수술 하면 위험한 수술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환자는 물론 특히 의료진에게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영석 교수는 “수술이 필요한 고도비만환자를 설득해 외과로 의뢰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데도 환자는 물론 비만환자를 외래에서 많이 접하는 가정의학과, 내분비내과, 소화기내과(지방간), 이비인후과 및 신경과(수면무호흡증) 전문의들도 비만대사수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여러 과가 협력해 수술이 필요한 고도비만환자의 범주를 확실히 정하고 꼭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늦지 않게 외과로 의뢰하는 자연스런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이지현 사무관이 정부의 비만정책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마지막 발표자로는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이지현 사무관이 국가비만관리 종합대책('18~'22)을 중심으로 정부의 비만정책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지현 사무관은 “현재 국가비만관리 종합대책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2차 종합대책을 구상 중”이라며 “특히 고도비만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비만대사수술 건강보험적용 범위 확대 등 고도비만환자에 대한 정책적인 부분을 좀 더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박은자 연구원, 윤영숙 교수, 이창원 부장, 임정현 교수가 패널토론에서 의견을 펼치고 있다.

주제발표 후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은자 연구원, 인제의대 가정의학과 윤영숙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수가개발부 이창원 부장, 서울대병원 급식영양과 임정현 교수가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패널들은 젊은층에서의 비만은 장기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큼 이를 주요 문제로 인식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 

나아가 소득과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비만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치료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고도비만환자는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이 많은 만큼 비만대사수술 후 관리에 대한 지원 부분도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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