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가 초등학생 저학년입니다. 얼마 전 비디오게임기를 사줬더니 아이가 정말 좋아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게임 때문에 문제가 생겨서 아이를 혼내게 됩니다. 무작정 못하게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이를 매일 혼낼 수도 없으니 걱정입니다. 아아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
요즘은 많은 아이들이 게임을 합니다. 이제 게임은 아이들이 즐기는 다양한 활동 중 하나인 것이죠. 아이의 조절 능력 안에서 이뤄지는 적당한 게임은 인지능력과 충동 능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에 집착하고 무분별하게 할 경우 학업에 피해가 될 수 있고, 심할 경우 두뇌 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게임이 아닌 다른 활동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지요.
아이가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규칙을 정하면 여러 문제점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게임에 대한 제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알맞은 게임 시간은?
소아과학회는 6세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학교 수업이 있는 날에는 60분, 학교 수업이 없는 날에는 2시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6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30분이 적당합니다. 또한 게임이 없는 날도 있어야 하는데, 그래야 아이가 게임이 아닌 다른 활동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게임이 아이의 두뇌에 미치는 영향
최근 연구에 따르면 놀랍게도, 적당한 시간 게임을 한 아이는 높은 인지 뇌 활동을 보였고, 충동 조절과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 능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아이의 시각적 인식 능력이 향상되고, 작업 간 전환 능력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그럼 반대로 제한 없이 게임을 한 아이는 어떨까요? 두뇌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무분별하게 게임을 하는 동안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과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해 수면장애와 공격성이 증가됩니다. 더욱이 도파민 보상 경로가 활성화되는 데 따른 부작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가 게임을 하기 시작하면 흥분해서 기분 좋은 화학물질인 도파민이 발생됩니다. 그런데 이 도파민을 지속적으로 두 시간 이상 주입하면 뇌의 신경 구조가 변하고 빠른 자극에만 반응하려고 합니다. 즉, 아이가 무엇이 기분 좋은지에 대한 것을 기억하고 그것을 지속하려고 하기 때문에 게임이 습관화되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게임 조절력 키우는 방법
아이의 게임 조절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01
게임은 해야 할 일을 다 한 후에 한다
아이가 해야 하는 책임에는 숙제와 일부 집안인이 포함됩니다. 아이가 게임을 하기 전에 숙제나 집안일의 질과 완성도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게임을 하는 것은 얻어지는 특권이지 아이에게 반드시 주어지는 권리가 아닙니다.
02
규칙을 정할 때는 기간을 고려한다
아이와 게임 규칙을 정해 한두 달 동안 시도해 본 후 재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규칙이 너무 제한적이거나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조금 느슨하게 변경해도 됩니다. 또한 아이가 규칙을 잘 지켰다면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규제를 강화하는 것보다 완화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03
규칙 위반 시 조치도 같이 정한다
게임 규칙을 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위반에 대한 조치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시행 가능하며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게임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게임팩이나 아이템 선물을 받지 못한다거나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게임을 금지하도록 하는 등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조치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04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여러분이 피곤하거나 아프다고 아이가 규칙을 어기는 것을 허락하면 안 됩니다. 아이가 규칙을 어기면 그에 따른 조치가 바로 이행돼야 합니다. 늘 일관적으로 규칙이 지켜져야 아이는 편안함을 느끼고 그것을 완수할 수 있습니다.
글 = 민경미 (유아 특수교육 교사)
미국 캔자스 대학 교육 심리(아동발달/학습) 박사 과정 중이며 동 대학 유아 특수교육 석사 졸업했다. 캔자스주 유아특수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캔자스주 공립학교 셀돈(Sheldon) 유아 특수 교사로 재직 중이다. 미국 DEC와 ISJ 학회에서 ‘아이의 실행 기능 높이는 교육법’과 ‘트라우마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 자기조절법’등 다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
<관계가 힘든 아이 잘 키우는 법>
,
<트라우마 있는 우리 아이, 어떻게 훈육할까?>
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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