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경륜은 시속 70km에 이르는 속도 속에서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레저스포츠다. 보는 것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가장 빠른 선수를 가리는 기록 경주가 아니다. 각자의 전법을 구사하며 결승선에 도착하는 순위 경주다. 또한 철저한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능력과 기량이 어느 정도 비슷한 선수들끼리 대결을 펼치게 된다.
선수 등급은 가장 낮은 선발급(비율 42%)부터 우수급(42%), 특선급(16%)으로 나뉜다. 선발급이라고 해서 특선급까지 올라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해당 등급에서 높은 득점을 얻은 선수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시행되는 등급사정을 거쳐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 3회차 연속 1위와 2위의 성적을 거둔 선수가 상위 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는 특별승급제도도 있다.
경륜은 한 경주에 대한 순위를 맞히는 레저스포츠다. 하나의 경주에서 승식이 갈린다. 따라서 한 경주만 잘 분석한다면 적중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가령 한 경주에 우승 후보가 유력하다면 적중 확률은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반대로 우승 후보가 안갯속에 가려져 있는 경주라면 높은 배당이 형성된다. 고배당 적중이 가능하다. 다양한 방식으로 경주의 재미를 누릴 수 있다.
경륜에는 초주선행이 존재한다. 4번을 배정받은 선수는 출발 총성과 동시에 선두유도원 바로 뒤쪽인 경주대열 선두에 위치해야 한다. 다른 선수가 본인 앞으로 들어서지 않는 이상 위치의 변경 없이 앞서 주도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게 된다. 체력의 적절한 안배와 치고 나설 타이밍이 중요한 경륜 경주에서 선두로 경주를 풀어나간다는 것은 아무래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편성의 흐름과 선수들 간의 라인 구도에 따라 초주선행이 이점이 될 수도 있다.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경주 승식은 단승, 연승, 복승, 쌍승, 삼복승, 쌍복승, 삼쌍승식으로 총 7가지다. 팬들이 선호하는 승식은 쌍승, 삼복승, 쌍복승, 삼쌍승식이다. 쌍승식은 1위와 2위 선수를 정확히 맞히는 방식이다. 확률은 1/42이다. 삼복승식은 1위부터 3위까지의 선수를 순위와 상관없이 맞혀야 한다. 확률은 1/35이다.
쌍복승식과 삼쌍승식은 가장 늦게 신설된 승식이다. 높은 배당을 원하는 팬들이 선호한다. 쌍복승식의 경우 1위를 정확하게 맞히고 2위와 3위는 순위와 관계없이 적중하는 방식이다. 확률은 1/105이다. 삼쌍승식은 1위에서 3위까지의 순위를 정확히 맞혀야 한다. 확률은 1/210에 달한다. 1/35에 불과한 삼복승의 비해 적중하기가 매우 어려운 승식이다. 적중할 경우 두둑한 배당을 보장받을 수 있다. 소액 구매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 경륜선수로 등록된 인원은 총 548명이다. 그중 최고의 선수는 지난해 89연승을 기록하며 경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절대강자' 임채빈이다. 여기에 지난해 연말 그랑프리에서 임채빈의 연승 기록을 막아서며 역대 그랑프리 5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정종진도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정해민, 인치환, 양승원 등은 임채빈과 정종진을 위협할 선수들로 꼽힌다. 호시탐탐 왕좌를 다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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