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타의책장 독서단] 내가 지구를 위해 행하고 있다고 자부하던 한 가지

※이 글은 '플타의책장' 독서단이 환경책을 읽고 직접 작성한 글로, 플래닛타임즈가 선별한 도서 위주로 독서단에게 도서를 제공하여 가감없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 기후위기를 위한 우리의 행동은 개인의 실천을 넘어 내 주변과 함께 해야 하고, 기업과 지자체에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도록 살피고 요구해야 한다.

나는 환경을 이야기하고, 환경 책을 읽고, 다회용 컵을 들고 다니는 것으로 ‘나는 지구를 걱정하고 있어. 나는 좋은 사람이야’ 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책 내용 중 ‘영향력이 작은 실천부분’에서 내가 지구를 위해 행하고 있다고 자부하던 한 가지를 겨우 찾아냈다.

“다회용 장바구니를 이용한다.”

그럼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의미 없는 것인가? 물론 혼자해도 좋겠지만, 책에서는 혼자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소비를 할 때에는 탄소배출을 적게 하는 기업을 선택하고, 그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시 정책을 바꾸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은 지구를 살리고자하는 어느 누구의 특별한 캠페인이 아닌 기후위기에 직면한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 하는 것이라고.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개인적이지 않은 실천에 참여하는 것이다. 다른 이들과 함께 정책과 경제를 변화시켜 시스템을 실제로 움직일 수 있을 만큼 큰 운동에 합류하라…….우리는 당신이 정책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시민이기를 바란다.” - 빌 맥키번

평소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법한 표지 디자인이었다. 그렇지만 탄소에 대해 배워보면 좋지 않을까? 우연히 집어 든 두툼한 책에서 탄소와 기후에 관하여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내용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기후위기 속삶이란, 황량한 사막에 먹을 것이 없고, 화석에너지 고갈로 전기부족을 겪고 집밖으로 외출하지 못하는 것. 2022년 뉴스 속 기후위기 캠페인을 벌이는 한 학생의 피켓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다.

“우리도 늙어 죽고 싶어요.”

넷제로의 삶을 상상한 책 속 2050년 시나리오는 흥미로웠다. 친환경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식물성 버거를 먹으며 전기차를 이용하여 출퇴근을 한다. 아이가 살게 될 미래는 분명 지금과는 다른 것을 먹고, 다르게 생활해야겠지만, 막연히 암울하지도, 그렇다고 상상을 벗어난 희망을 그리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행복할 수 있고, 살아 있을 수 있겠구나.’ 아쉬움과 다행히 교차했다.

서문 ‘편리함의 횡포’에서 꼬집어 준 것처럼 편리함은 선택의 우선순위에서 늘 우리를 시험에 들 게 한다.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는 것, 겨울철 실내온도를 낮추는 것, 페트병 라벨을 제거하는 것, 우유팩은 따로 배출할 것, 빨래는 모아서 한꺼번에~ 지구를 위한 실천은 귀찮고, 노동의 강도를 높이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표지에 “기후 위기, 아직 늦지 않았다." 표지에 적힌 . 이제 실천하고 행동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진다.

독서를 즐기지 않는 나에게 한 페이지 또는 두 페이지로 마무리된 내용들은 부담 없이 읽기 쉬웠고, 언제든 다시 꺼내어 보기에도 좋았다. 다양한 각도로 살펴본 글이 모여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었고, 내용이 길지 않아 청소년 아이들이나 기후위기 관련하여 관심을 갖게 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기후위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아이와 한 페이지씩 함께 읽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