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대행사’서 카리스마 뽐내
앞서 장르물에 집중해왔던 전도연은 ‘일타 스캔들’을 통해 2005년 SBS ‘프라하의 연인’ 이후 18년 만에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내놨다. 드라마는 반찬가게 사장인 그가 고교생 딸의 강의 때문에 섭식장애를 가진 일타 수학강사 정경호와 얽히는 내용이다. 극중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전도연은 가냘픈 정경호를 번쩍 들어올리는 등 씩씩한 매력을 드러내며 여자가 남자의 보호를 받는 일반 로코드라마 설정을 비틀고 있다. 반찬가게를 배경으로 해 따뜻한 밥 한 끼가 주는 위로와 가족의 의미도 되새긴다.
독특한 로맨스 덕분에 14일 4%(이하 닐슨코리아)로 시작한 시청률은 4회 만인 22 일 7.6%까지 치솟으면서 동시간대 경쟁하는 SBS 금토드라마 ‘법쩐’을 제쳤다. 화제성 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 화제성 1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통합검색 사이트 키노라이츠의 ‘오늘의 통합 랭킹’ 2위 등에도 올랐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전도연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면서 로맨스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로 보폭을 넓힐 기회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보영은 ‘대행사’에서 한 광고회사의 최초 여성 임원 역을 맡아 다른 상사들의 방해에도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tvN ‘마인’,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 등을 통해 쌓은 단아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접고, 독설과 흡연을 마다않는 날선 캐릭터를 선보였다.
스스로도 “이런 연기는 처음 해 본다”며 놀랄 정도로 색다른 캐릭터이지만 시청자 반응은 오히려 폭발적이다. 드라마의 실시간 댓글창에는 “이보영이 ‘하드캐리’한다”, “답답함 없는 전개가 속시원하다” 등의 반응이 잇따라 올라왔다. 시청률도 7.7%까지 끌어올리며 주말드라마 정상을 거머쥐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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