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는 왜 일하면서 “휴가중”이라 했나?

간디는 왜 일하면서 “휴가중”이라 했나?

마음건강 길 2023-01-26 04:40:00

◇ 21세기에선 한번에 식사하고 커피마시고 노트북 보고 전화하는 멀티태스킹 일이 흔하다. 이런 생활습관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여유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에 더욱 쫓기는 삶을 만든다. /*출처=셔터 스톡
◇ 21세기에선 한번에 식사하고 커피마시고 노트북 보고 전화하는 멀티태스킹 일이 흔하다. 이런 생활습관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여유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에 더욱 쫓기는 삶을 만든다. /*출처=셔터 스톡

# 기자로 일할 때 가장 큰 스트레스는 늘 시간에 쫓기며 산다는 거였다. 매일 반복되는 ‘데드라인(deadline・기사마감시간)’에 맞추기 위해 허덕거리며 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1세기 디지털사회는 일반 사람 대부분도 기자처럼 시간에 쫓기는 ‘데드라인 종사자’들로 만들어 버렸다.

남녀노소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으며 그 와중에서도 종일 스마트폰으로 쏟아지는 정보・메시지・SNS를 들여다보고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우리가 엄청난 ‘시간 스트레스’속에서 살게 된 직접적 이유는 디지털시대의 도래와 함께 찾아온 인터넷과 무선기기와 SNS 등의 보급에 있다.

실시간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지니 볼 것도, 처리할 일도 너무 많아졌다. 그래서 지친다. 뭘 해도 만족스럽지 않다. 산너머 산이다. 더불어 우리의 감각기관도 쉬지 못한다. 남의 사생활을 비롯 온갖 엄선되지 않은 정보들의 융단 폭격을 받다보니 우리 감정은 늘 분노, 욕망, 열등감, 자책감 등 부정적 감정들로 오염되고 피로가 누적된다.

통신수단이 발전할수록 시간은 늘어나는 게 아니라 더욱 더 빨리 흘러간다. 우리는 각종 전자기기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여러 사람과 소통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과 진지하게 소통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런 시간을 갖기에 우리는 너무 바쁘다.

우리는 이런 시간 압박감을 자신과 함께 사는 가족에게도 그대로 노출시킨다. 자신의 배우자나 자녀에게 “서둘러, 시간 없어”, “난 지금 바쁜데”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했던가?

특히 우리는 다음 세대인 아이에게 옷 입고, 밥 먹고, 학교 갈 준비를 서두르도록 재촉한다. 우리가 하는 말과 신체 언어를 통해 우리 스스로가 서두르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아이에게 ‘삶은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학습시킨다.

이를 그대로 전달받은 아이들 역시 ‘시간 스트레스’를 받고 서두르는 아이로 변해 버린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고혈압은 아동기부터 시작돼 5세 이동에게도 발견되는데 이런 양상은 산업화 이전 사회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로, 엄청난 시간스트레스 탓도 있다고 의료 전문가들은 말한다.

#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은 그렇다치고 지금 우리 각자가 시간 스트레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정신없이 가는 시간을 느리게 만들고, 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①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종일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페북・트위터・인스타・카톡 등 SNS를 열렬히 한다. 이런데 시간을 투자해도 여유롭고 행복하다면 괜찮다. 그러나 지치고 쫓기는 삶이라면 대폭 사용시간을 줄이거나 ‘손절’해야 한다.

② 시간 다이어트하기

하루 몇시간씩 뉴스나 드라마에 중독된 사람들, 오지랖이 넓어 동창회, 동호인회 등 각종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 자기계발을 위해 스포츠・취미・수강 스케줄로 꽉 찬 이들, 시간이 없는데도 남이 청탁을 하면 “아니요”라고 거절하는 못하는 이들….

그러나 시간에 압도당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과감하게 생활을 단순화시켜야 한다. 때로는 거절 의사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 자신을 위한 조용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③ ‘지금 여기’(현재)에 집중하기

21세기 현대인은 바쁘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가지 일(multitasking)을 한다. 그러다보니 늘 서두르게 되고 어떤 일도 대충하기 쉽다.

또한 시간이 남아도 쉬지 못하고 과거를 곱씹고 미래를 걱정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 이도 많다. 나이 들거나 은퇴한 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순간은 만족보다는 불행감을 가중시킨다.

이런 사람일수록 더 많은 시간을 현재에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의지로는 잘 안되고 특별한 훈련이 필요한데 그중 한 방법이 마음챙김(mindfulness)이다. 의도적으로 생각을 하지 않고 지금 이순간 일어나는 자기 감정과 감각에 주의력을 집중하는 것이다.

보다 쉬운 방법으로는 멀티태스킹을 지양하고 한 번에 한가지 일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밥 먹을 때 딴 생각 말고 밥만 먹으며, TV 볼 때 TV만 보며 놀 때 노는 것이다. 자식이나 손주를 돌보고 있다면 정말로 그 아이들과 함께하고 그 활동에 몰입하는 것이다.

④ 수시로 잠깐씩 쉬기

자동차로 서울-부산을 한번도 쉬지 않고 가는 것보다 잠깐씩 쉬고 가는 것이 훨씬 피로도 덜하고 마음 부담도 적다.

마찬가지로 일을 하다가 잠시라도 숨을 돌리고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한시간에 단 1분~5분이라도 하던 일을 멈추거나 그 장소에서 벗어난다. 심호흡을 하거나 기지개를 펴거나 산보를 한다. 화장실을 가거나 사무실 주변을 걸어도 좋다. 지금 내 몸과 마음 상태는 어떤가 스스로 체크해본다.

⑤ 시간에 대한 생각 바꾸기

아인슈타인은 시간의 상대성을 이렇게 비유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한시간이 1분처럼 느낄 것이요, 뜨겁게 달아오른 스토브에 앉아 있다면 1분이 한시간처럼 느껴질 것이다.”

사실 시간이란 절대적인 게 아니다. 시・분・초는 우리가 생활 편의를 위해 만든 인습의 산물이다. 내가 심리적으로 쫓기면 ‘충분하지 못한 시간’이 되지만 한발짝 떨어져서 여유롭게 보면 ‘충분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시간은 내 관념의 산물이기도 하다.

내가 쫓기는 자가 아니라 쫓는 자가 될 때, 참여자가 아니라 관전자의 입장에 설 때, 여유로운 심리 전환이 가능하게 되며 그때 시간은 나의 통제하에 들어올 수 있다.

◇ 인도의 국부이자 독립 영웅 마하트마 간디는 지금은 사바르마티 간디 아슈람이라 불려지는 인도 전통 수행시설에서 자주 머물며 민중을 계몽하고 영국을 상대로 비폭력저항운동을 벌였다. /*출처=사바르마티 간디 아슈람
◇ 인도의 국부이자 독립 영웅 마하트마 간디는 지금은 사바르마티 간디 아슈람이라 불려지는 인도 전통 수행시설에서 자주 머물며 민중을 계몽하고 영국을 상대로 비폭력저항운동을 벌였다. /*출처=사바르마티 간디 아슈람

⑥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법(무위:non-doing) 배우기

노자는 도덕경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기를 수련하면 모든 것이 제 자리에 앉을 것이다”

수천년전 옛날 사람이 이런 말을 한 것을 보면 인간은 생태적으로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사는 유위(有爲)의 DNA를 타고났다. 그래서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하게 됐다. 그러면서 사람은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새로운 일을 만들고 쫓기며 살아간다.

우리는 노자가 말하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즉 무위(無爲)를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많은 동서고금 경전에서 설파하듯 매일 내적 고요함속에서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기로 작정한다면 얻을 수 있다.

무위를 통한 심신의 안정, 그리고 내적 균형과 평정심은 시간을 초월해서 시간의 바깥에 존재하기 때문에. 하루 중 특정한 시간을 내어서 무위를 수련해 갈수록 신비하게도 하루 전체가 더욱 무위가 된다.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에게 한 저널리스트가 이렇게 질문했다.

“당신은 거의 50여년을 하루에 적어도 15시간 이상 일했는데 이제 휴식을 취해야 할 시간이 아닙니까?”

간디는 이렇게 답변했다.

“아뇨 난 언제나 휴가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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