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 일확천금의 대가

(290) 일확천금의 대가

마음건강 길 2023-01-26 04:30:00

*출처=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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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부가 사는 집에 공연 티켓이 선물로 보내져 왔다. 최고급 호텔에서 스테이크와 와인을 즐기면서 국민가수의 공연을 즐기는 화려한 디너쇼였다. 부부는 머리를 맞대고 누가 보냈을까 생각해 봤지만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날짜가 임박하자 티켓을 그냥 버리기 아까운 마음에서 부부는 가기로 했다. 디너쇼를 재미있게 즐긴 부부가 흐뭇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깜짝 놀랐다. 분명히 잠가둔 안방 구석의 금고가 열려있는 것이다. 그곳에 보관해 두었던 패물과 돈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도둑이 들어왔던 것 같다. 안방 화장대 위에 메모가 한 장 올려져 있었다. 그 메모에는 이렇게 인쇄된 글이 적혀 있었다.

‘이제 디너쇼 초대장을 누가 보냈는지 아시겠습니까?’

어떤 분이 카톡을 통해 내게 보내준 글이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판사를 하다 나온 변호사가 자기가 당한 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대충의 내용은 이랬다. 그가 변호사를 개업한 후 한 달쯤 됐을 때 한 사람이 찾아왔다. 판사를 할 때 도움을 준 적이 있었다.

찾아온 사람은 그때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하면서 특정한 주식을 사두면 일주일 내에 두배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했다. 믿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후에 보니까 정말 주식가격이 올라 있었다.

얼마 후 그 사람이 다시 찾아왔다. 그리고 어떤 주식을 사면 보름 이내로 세배는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도 믿지 않았다. 그런데 열흘이 되자 그 주식가격이 폭등을 했다.

세 번째로 그 사람이 찾아와 정보를 주었다. 이번에는 시험삼아 그의 말대로 주식을 사 봤다. 며칠 만에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들어 왔다. 더 이상 그의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정말 판사 시절 봐줬던 데 대해 보상을 하려는 것 같았다.

다시 그가 찾아왔다. 특정한 회사의 주식을 상장하기 전에 은밀히 투자하면 ‘대박’이 터지는 케이스라고 했다. 그 변호사는 그동안 번 돈과 대출까지 얻어 수십억원을 그 사람에게 건넸다.

변호사 생활을 하지 않고 평생을 즐기면서 사는 꿈을 꾸었다. 돈을 가져간 그가 갑자기 소식이 끊겼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가 거액을 챙겨 필리핀으로 튀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는 직접 필리핀으로 날아가 수소문해서 사기범의 거처로 찾아갔다. 사기범은 챙긴 돈을 다시 누군가에게 다 털리고 노숙자같이 비참하게 살고 있었다. 그 변호사는 그냥 발길을 돌렸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이따금씩 가는 오십대의 여성이 혼자 하는 작은 미용실이 있다. 그 미용사가 이런 말을 했다.

“손님 중에 다단계를 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그 분들은 나를 한심한 눈으로 보면서 왜 이렇게 사느냐고 딱해 해요. 자기들처럼 사람들만 조직하면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돈이 떨어지고 공짜 물품들도 넘친다는 거죠. 저는 대학갈 실력이 안 되는 걸 알고 여고때 미용 기술을 배워 그때부터 평생 이렇게 미용사로 살아왔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 얼마 후 다단계 사건이 터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울고 불고 하는 걸 뉴스 화면에서 봤었다. 

*출처=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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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재벌가의 회장이 변호사인 내게 사건을 맡기고 나서 그 보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때였다.

“나는 엄 변호사가 진짜 친구라고 생각해.”

고마운 말이었다. 그 한마디로 나는 그를 위해 일할 기운이 났다. 그가 덧붙였다.

“보수 문제는 따지지 말고 내 호의에 맡겨주면 어떨까?”

그의 눈이 ‘스케일 작은 너의 상상을 넘는 돈을 줄게’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생각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값이 정해져 있다. 얻기 위해서는 그 값에 해당하는 땀을 지불 해야 한다.

재벌의 호의를 기대하는 순간 나는 없어질 수 있었다. 권력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리를 바라면 존재가 없어질 수 있다. 개에게 고기 조각을 주며 부리듯 돈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나는 더도 받기 싫고 덜도 받기 싫습니다. 땀 흘린 시간만큼의 댓가만 받고 싶어요.”

나는 자제하며 그렇게 말했다. 헛욕심을 부리다가 정체성을 잃어버리기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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