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 한 번 켜면 못 꺼요"…가스비 충격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가마 한 번 켜면 못 꺼요"…가스비 충격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DBC뉴스 2023-01-26 0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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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 계량기. 2023.1.25/DBC뉴스
25일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 계량기. 2023.1.25/뉴스1 제공

"가마 불을 자주 껐다 켜면 내부가 다 망가져요. 가스비 부담은 큰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뉴스1에 따르면 고공행진하던 도시가스 요금의 오름세는 멈췄지만 중소기업 시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했을 때 70% 넘게 오른 도시가스 가격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돼서다.

벽돌·타일·병유리 등 제조원가에서 액화천연가스(LNG·도시가스의 원료) 등 연료 비중이 큰 뿌리업종일수록 타격이 커 연료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제조 공정에서 가스를 주로 사용하는 업종의 경우 전체 가격에서 연료 비중이 적게는 5%, 많게는 4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세면대 등 위생도기는 LNG 가스를 사용해 가마로 구워내기 때문에 제조원가의 30~40%가 연료 가격에 해당한다"며 "건설업계가 불황이라 주문 물량도 적은데 가스비마저 비싸니 큰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점토벽돌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벽돌도 가마 연료로 전기와 가스를 주로 사용해 제조원가의 40%가량이 에너지 가격"이라며 "거기다 원재료 가격도 상승하니 지난해 매출보다 18%가량 더 벌어야 손익분기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원가에서 연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도 가스비가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한국유리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제조원가에서 LNG가스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평균 5~10% 정도"라며 "지난해 규사 등 유리 원료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가스비 상승은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한국유리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규사, 소다회 등 유리 원료 가격은 2021년 같은 달 대비 40%가량 인상됐다.

올해 1월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지난달 MJ당 32.3416원에서 31.2843원으로 인하됐다. 하지만 그동안 요금 자체가 과도하게 올라 원가 부담 경감에는 큰 효과가 없다는 게 중소기업계 의견이다.

더욱이 정부가 가스공사 적자를 이유로 2분기부터 가스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관련 업계 우려는 더 커지는 모습이다.

가스요금 상승 부담은 날이 갈수록 커지지만 쉽사리 제조 공정을 멈출 수도 없다. 공장을 가동하지 않으면 가마 등 제조장비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공장 가동을 멈추면 당장 인건비 등 고정비용 지급이 어렵게 된다.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가마를 자주 껐다 켰다 하면 가마 상태에 악영향을 줘 온종일 켜놓을 수밖에 없다"며 "점검을 위해 1~2년에 한 번 정도를 제외하고는 항상 불을 밝힐 수밖에 없는데 비싼 가스 요금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점토벽돌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이 한달에 1억원 정도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도시가스 등 에너지 요금 인상은 국제 전쟁 및 겨울철 수요 급증 등의 이유를 고려할 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일각에서 정책적 지원으로 중소기업 부담을 경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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