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앞날은 ③] 친명계, '이재명 방어전선' 구축 총력…5월 원내대표 선거도 주목

[민주당의 앞날은 ③] 친명계, '이재명 방어전선' 구축 총력…5월 원내대표 선거도 주목

데일리안 2023-01-26 01:00:00

3줄요약

李 28일 검찰 출석 앞두고 결속력 강화

검찰 규탄 여론전 펴며 '단일대오' 강조

李-처럼회 오찬, 비명계 세력화 견제 해석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식당에서 이재명 당 대표와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 박찬대, 최강욱, 강민정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친명(친이재명)계가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28일)을 앞두고 결속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방어 전선'을 구축해 이 대표 '사법 리스크' 정국을 돌파하고, 비명(비이재명)계의 세력화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정가의 시선은 넉 달 앞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쏠리고 있다. 대통령선거를 거치며 당 주류의 교체가 이뤄진 민주당 내 분위기를 가늠할 척도가 될 전망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 친명계는 "탄압 받고 있는 야당이 똘똘 뭉쳐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하에 이 대표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가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 행위'로 보고, 단일대오로 '사법 리스크'에 대응해야 당도 살고, 총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더 강력히 싸워야 하고 단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고 말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현 정부의 극악하고 무도한 국정운영에 맞서는 건 당연하다"며 "함께 싸우고 다양한 건설적인 대안을 논의하고 그것이 확정되면 함께 나가는 것이 민주당이 가진 민주주의에 기초한 저력"이라고 강조했다.

친명계는 이런 차원에서 비명계의 세력화 움직임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은 최근 정책포럼 '사의재'를 창립했고, 비명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토론 모임 '민주당의 길'도 출범을 앞뒀다. 비명계는 단순 정책 모임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포스트 이재명'에 대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주민 의원은 지난 25일 SBS라디오에서 "당에서 검찰의 수사와 기소에 강하게 대응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단일대오 기조를 강조하고, 비명계의 세(勢) 결집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와 이 대표가 전날 오찬 및 회동을 가진 건 비명계 움직임의 맞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처럼회' 소속 강민정·김남국·김용민·김의겸·민병덕·민형배·양이원영·이수진(동작)·장경태·정필모·최혜영·황운하 의원 등을 비롯해 박찬대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검찰로부터 심한 탄압을 받는 상황에서 당이 조금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민심을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 대표가 검찰에 홀로 출석하겠다고 밝힌 것을 존중한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검찰 규탄 여론전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검찰이 설 명절 전부터 끝까지 체포 동의안, 영장 청구 등 북 치고 장구 치고 징까지 울리는 노력으로 이 대표 소환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빈 수레임을 증명하듯 공소장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싶었겠지만 소리만 요란했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검찰의 돌려막기 수사도 정점을 찍고 있다. 대장동에서 성남FC로 다시 실체도 없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말하더니 돌고 돌아 '또장동'이다"라며 "1년 넘게 100명도 넘는 수사 인력이 달라붙어서 수사했는데 아무것도 나오는 것이 없다면 상식적으로 결론은 둘 중 하나다. 검찰이 정말 무능하거나 이 대표가 결백하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넉 달 남은 원내대표 선거, '이재명 체제' 신임 투표 격
비명계 후보군 전해철·박광온 ·홍익표·이원욱 등 거론
초·재선 대다수 친명계는 인물난…조정식 차출론 솔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런 상황에서 약 넉 달 뒤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에 민주당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이재명 체제'에 대한 '신임 투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검찰이 이 대표를 2월 중 기소하면 원내대표 선거전은 수면 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비명계에서는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전해철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선거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 의원은 최근 여야 의원과 함께 선거제 개편을 위한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을 발족했고, 민주주의 4.0 이사장을 맡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전 의원 이날 KBS라디오에서 "장관을 그만두고 6개월 동안 의원들을 만나며 이들의 걱정과 우려에 대해 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 외에도 비명계에서는 친이낙연계 박광온·홍익표 의원, 친정세균계의 이원욱 의원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꼽힌다.

반면 절대다수가 초·재선인 친명계는 인물난에 빠진 모양새다. 정성호 의원은 2020년 원내대표 선거에서 9표로 낙선한 이후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고, 우원식 의원도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다. 이에 3선 이상의 중진급 중 원내대표 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는 현재까지 대선 경선을 거치며 친명계에 합류한 조정식 사무총장 정도다. 다만 일각에서는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홍근 원내대표에 이어 후임까지 친명계에서 선출되면, 사당화 논란은 거세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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