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표심' 어디로 갈까…"친윤계 반사이익 크지 않아"

'나경원 표심' 어디로 갈까…"친윤계 반사이익 크지 않아"

더팩트 2023-01-26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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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중도 성향 지지층, 안 의원에게 향하나
국민의힘 전대, 羅 불출마 변수 요동


나경원(가운데)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당대회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를 향했던 표심이 김기현(왼쪽) 의원과 안철수 의원 중 어디로 갈지 주목된다. /남윤호·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그를 지지했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당장 나 전 의원 불출마를 압박했던 친윤계와 김기현 의원의 반사이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도 확장성이 한계로 지적되는 '윤심(尹心)후보' 김 의원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25일 나 전 의원 불출마 결정 발표 이후 나 전 의원의 지지율이 안 의원에게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나 전 의원은 그간 대통령실의 노골적인 밀어내기에도 친윤을 자처하는 한편 윤핵관과 각을 세우는 전략을 취해왔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수도권 기반 중도 성향을 가진 지지층이 안 의원에게 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만18세 이상 2002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상 양자대결시 안 의원의 지지율이 49.8%로 김의원의 지지율 39.4%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선투표로 이어질 경우 안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나경원 전 의원은 25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남윤호 기자

'윤심 결집'을 통해 김 의원의 승리를 굳히려던 친윤계로서는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 의원이 압도적으로 끝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안 의원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며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이 어디로 향할지는 예측하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이 빠진 상태에서의 여론조사를 봐야한다"면서도 "김 의원에게 반사이익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김 의원은 중도 확장을 고려해야 한다"며 "난방비 등 민생문제에 관심이 쏠린 상황에 여성 민방위 훈련을 내세운 건 외연확장과는 거리다 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당헌·당규를 무리하게 바꿔가면서 유승민 전 의원을 쳐내고 대통령실까지 나서 '당심 1위' 나 전 의원을 꺾었다"며 "대통령실의 당무개입에 반감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 측은 후보등록을 마친 뒤 표심이 결집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캠프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김 의원 측은 이날 발표된 같은 여론조사 중 수도권 지지율에 주목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김 의원 지지율은 25.5%로 17.1%를 기록한 안 의원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이어 나 전 의원이 15.6%, 유승민 전 의원이 10.1% 순이다.

경기·인천에서는 안 의원이 24.6% 김 의원 24.0%, 나 전 의원 13.7%, 유 전 의원 10.8% 순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차이는 0.6%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 11일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남윤호 기자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더팩트>에 "후보등록을 마치고 나면 책임당원이 결집할 것이다. 선거는 책임당원이 치른다"고 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서울에서 압도적으로 이겼고 경기·인천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졌다. 중도층 민심이 안 의원에게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 측은 결선투표가 아닌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김 의원은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강조하며 외연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을 두고 "앞으로 나 전 의원과 손잡고 더 사랑받는 국민의힘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을 지지하던 전통적인 보수층이 결국 안 의원이 아닌 김 의원을 선택할 것이라고도 보고 있다.

다만 윤심을 등에 업은 김 의원이 비윤계 표심을 끌어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을 지지한 표심을 결집시키는 길밖에 없다. 윤 대통령 권위에 의존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면서 "외연 확장에 플러스가 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앞서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2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유무선(유선19.5%, 무선 80.5%) 임의전화걸기(RDD)방식으로 조사했으며 응답률은 7.7%(유선 4.9%, 무선 8.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19%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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