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에서 근무하던 결혼 3개월 차 새신랑,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

농협에서 근무하던 결혼 3개월 차 새신랑,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

더데이즈 2023-01-25 21:43: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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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에서 근무하던 결혼 3개월 차 새신랑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숨진 새신랑은 결혼하기 3주 전에도 극단적 시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가족들은 농협 측의 안일한 대처로 재차 극단적 선택을 해 결국 사망했다고 호소했다.

25일 새신랑 A씨의 가족 등에 따르면 A씨(33)는 전라북도 한 농협에 근무하던 직원으로 지난 12일 자신이 일하던 농협 근처에 차를 세워둔 뒤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었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열심히 해보려 했지만 사무실에서 휴직이나 하라고 해서 (힘들었다)"라며 "이번 선택으로 가족이 힘들겠지만,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힘들 날이 길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2019년 농협에 입사한 A씨는 지난해 1월 간부 B씨가 부임한 뒤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B씨가 직원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A씨에게 "왜 일을 그렇게밖에 못하냐",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다"라는 등 모욕적인 발언을 내뱉었다고 전했으며, A씨가 직원 주차장에 주차하자 "네가 뭔데 (이런 곳에) 주차를 하냐"라고 면박을 줬다고 밝혔다.

또 B씨는 A씨에게 "너희 집이 잘 사니까 랍스터를 사라"라는 등 압박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A씨는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A씨는 늦지 않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지만, 결혼을 불과 3주가량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농협은 이 사건을 계기로 A씨 관련 괴롭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나 가해자와 피해자의 업무를 분리하지 않은 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B씨는 A씨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등 모욕적인 행동을 이어나갔다고 가족들은 주장했다.

 

 


A씨의 동생은 "형은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세세하게 노트북에 정황을 기록해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농협 측이 (형의) 노트북을 무단으로 폐기하기도 했다"라며 "이 사건을 제대로 규명하고, 형을 괴롭힌 간부와 이 사건을 방관한 책임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A씨의 가족들은 이날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 진정을 넣은 뒤 경찰에도 고소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농협 측은 해당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적법한 절차에 따른 조사를 이행했다며 A씨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하거나 분리 조치도 조치했다고 밝혔다.

농협 측은 경찰 및 고용노동부 등에서 조사를 요청할 경우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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