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WBC 나서는 신인왕' 정철원 "태극마크에 먹칠하지 않을 것"

[인터뷰] 'WBC 나서는 신인왕' 정철원 "태극마크에 먹칠하지 않을 것"

한스경제 2023-01-25 18:12: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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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은 2022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정철원은 2022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두산 베어스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정철원(24·두산 베어스)은 2022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입단 5년 차였던 지난해 5월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이후 빠르게 두산 베어스 불펜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성적도 좋았다. 58경기에서 72.2이닝을 소화하며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으로 활약했다. 그 결과 생애 한번만 받을 수 있는 KBO리그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계묘년(癸卯年)인 새해에도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1999년생 토끼띠인 그는 3월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명단(30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제 더 높은 곳을 꿈꾼다.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자 한다. 그는 최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애국심이 굉장히 강하다. ‘한국 야구가 이 정도다’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저는 거기에 대표하는 선수로 출전한다. 최선을 다하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철원은 생애 한번만 받을 수 있는 KBO리그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 베어스 제공
정철원은 생애 한번만 받을 수 있는 KBO리그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 베어스 제공

◆ 가족의 힘

정철원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 지명을 받고 두산에 입단했다. 어린 나이에 1군 무대에서 경쟁하기보다는 병역을 먼저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2019시즌이 끝난 뒤 현역으로 입대했다. 그사이 입단 동기이자 같은 1999년생인 곽빈(두산),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 김민(이상 KT 위즈) 등은 일찍이 프로무대에서 자리를 잡았다. 정철원 입장에선 조바심이 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나갔다. 결국 데뷔 첫 해 남 부럽지 않은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데뷔 첫 해 호성적의 원동력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는 주저 없이 “가족이다”라고 답했다. 정철원은 “가족이 있는 집에서 출퇴근을 했다.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밥을 먹고 가족들과 대화도 하면서 힘을 얻었다. 가족이 경기장에도 자주 와 주셨다. 제가 공을 던지는 모습을 구경하고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셨다. 그 덕분에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데뷔 시즌 KBO리그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웠다. 좋은 활약에 힘입어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신인상과 관련해서 가족이 더 들떠있었다. 저는 ‘끝까지 봐야 알 수 있다’, ‘(신인상으로) 정해져 있는 사람이 아니다. 아직 모른다’라고 계속 얘기했다. 그러나 가족은 저보다 더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다”며 “제가 신인상을 받는 모습을 가족이 함께 방송으로 보셨다고 들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고생했다’라고 말씀해주셨다. 뿌듯하고 감사했다”고 미소 지었다.

정철원은 WBC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한다. 그러나 각오만큼은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두산 베어스 제공
정철원은 WBC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한다. 그러나 각오만큼은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두산 베어스 제공

◆ 태극마크의 무게

선수라면 누구나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을 꿈꾼다. 정철원도 마찬가지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정말 많이 봤다. 특히 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 결승전(3-2 승)을 보고 야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고영민(39·두산 코치) 코치님이 병살 수비 때 보여준 러닝스로우는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며 “그랬던 제가 이제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주위에서 조금 더 좋게 봐주셨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긴장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나라를 위해 뛰는 것이다. 몸을 사리지 않고 투혼을 발휘할 것이다”라고 힘주었다.

정철원이 태극마크를 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8개월간 현역 포병으로 근무하면서 왼팔에 태극마크를 새겨봤다. 이젠 그 태극기가 가슴으로 옮겨간다. 그는 “제가 애국심이 강하다. ‘한국 야구가 이 정도다’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나간다. 태극마크에 먹칠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강철(5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이번 WBC에서 숙적 일본과 만난다. 1라운드 한일전은 3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다. 정철원도 일본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일본전이라고 하면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4강전에서 나왔던 오재원(38) 선배님의 ‘배트 플립’이 기억난다. 그 외에도 일본과 붙었던 경기들은 다 잊을 수가 없다”며 “일본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 된다. 사실 일본전뿐 만이 아니다. 국제무대에서는 어떤 나라를 만나도 한국이 다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정철원은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한다. 그러나 각오만큼은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그는 “국제대회는 아무나 갈 수 없는 기회다. 분명 저는 가면 많은 것들을 배울 것이다. 그러나 배움과 경험을 주된 목표로 삼으려 하지 않는다”며 “배우러 간다기보다는 이기기 위해, 우승하기 위해 WBC에 나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투수로서 최선을 다해 기여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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